나토 "호르무즈 사태, 도울 수 있지만 단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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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역할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속도 조절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뤼터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토가 도울 수 있다면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나토 내부 사안으로만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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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군사 개입 대신 단계적 접근 강조
회원국 합의 필요성 재확인

[파이낸셜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역할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속도 조절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나토가 미국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보다는 단계적 개입을 택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뤼터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토가 도울 수 있다면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토 개입은 회원국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 유럽 내부 부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 확보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조속히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30여개국 군 수장이 해협 안전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1단계 조치"로 규정했다. 즉 나토의 본격 개입 이전에 다국적 협의와 준비 단계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전쟁 초반 유럽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동맹이 놀랐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 효과를 위해 사전 공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현재는 "거의 모든 동맹이 미국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며 유럽의 협조를 부각했다.
실제 미국은 나토 회원국의 협조 여부에 따라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입장에서는 안보 리스크와 정치적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나토 내부 사안으로만 보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 호주 등도 함께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확장된 동맹 개념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한 점은 에너지 수송로 안정 문제의 글로벌 성격을 반영한다.
또한 이란 문제를 북한 사례와 연결하며 핵 확산 리스크를 강조했다. 북한이 협상 장기화 속 핵능력을 확보한 사례를 들며 이란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요구 등에 유화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사안은 나토의 역할과 부담을 동시에 시험하는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유럽 내 반미 감정이 커지는 가운데 뤼터의 전략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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