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레이더] 비전 AI 강자 슈퍼브에이아이, 피지컬 AI로 기업가치 확장

이수진 기자 2026. 4. 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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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Ops 플랫폼·제로샷 비전 모델로 AI 도입 진입장벽 낮춰
비LG 계열 유일 AI 모델 개발 등 '피지컬 AI' 확장 가속
인공지능(AI) 시대의 본격화로 산업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기술 혁신은 기존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며 산업의 질서를 새롭게 쓰고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은 혁신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본지는 AI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선 유망 기업들을 조명하기 위해 고정 코너 [스타트업 레이더]를 신설했다. 시리즈A부터 시리즈B·C, IPO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까지 성장 단계별 핵심 기업을 선별해 기술 경쟁력과 사업 모델, 투자 유치 현황, 시장 전략, 기업가의 비전을 입체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출처=슈퍼브에이아이]

비전 인공지능(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가 비전 AI와 피지컬 AI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10일 AI 업계에 따르면 슈퍼브에이아이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모델과 운영 플랫폼을 공급하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MLOps 기반 '슈퍼브 플랫폼'·제로샷 비전 모델 '제로'로 진입장벽 낮춰

2018년 설립된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의 전 과정을 돕는 머신러닝운영(MLOps) 전문 스타트업이다.

핵심 솔루션인 '슈퍼브 플랫폼'은 데이터 선별부터 라벨링, AI 모델 학습 및 배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비전문가도 쉽게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의 사용 환경에 맞춰 클라우드(SaaS)와 온프레미스(구축형)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라벨링 과정 없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를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구체화했다. 제로는 사전 학습된 '제로샷'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을 추가 학습 없이 즉시 인식할 수 있어 산업 현장의 AI 도입 비용과 시간을 단축한다.
슈퍼브에이아이 사무실에서 기획 촬영한 데이터를 학습한 1차 AI 모델이 감지한 Helmet only, Vest only, Everything 객체. [출처=슈퍼브에이아이]

산업 현장 맞춤형 버티컬 AI 솔루션과 엔드투엔드(E2E)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슈퍼브 영상관제 AI 솔루션'은 다수의 CCTV 영상을 기반으로 화재, 쓰러짐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 탐지하며 물류 및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정상 이미지만으로 불량품을 찾아내는 '슈퍼브 불량검수',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추론이 가능한 '슈퍼브 엣지' 솔루션을 함께 공급한다. 또 컨설팅부터 데이터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슈퍼브 서비스'를 통해 자체 AI 역량이 부족한 기업의 기술 내재화를 돕고 있다.

전사적 솔루션의 신뢰도도 입증했다. 미국 SOC 2 Type II 인증을 획득했으며,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관련 기술 등 총 14건 이상의 한·미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 장벽을 높였다.

◆하드웨어 결합 '피지컬 AI' 확장…글로벌 파트너십 가속

슈퍼브에이아이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로봇, 중장비 등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며, 비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AI 모델 개발을 직접 맡아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멀티모달 데이터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에코시스템' 파트너사 자격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오랜 기술 협업을 이어온 슈퍼브에이아이는 로봇용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인 '젯슨(Jetson)'에 자사 솔루션 탑재를 추진하며, 실물 디바이스와 연결되는 엣지(Edge) AI 생태계 내 포지셔닝을 구체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희란 AWS 한국 파트너 총괄,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이재민 슈퍼브에이아이 사업본부장,박주희 슈퍼브에이아이 파트너쉽 매니저, 김영태 AWS 한국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 [출처=슈퍼브에이아이]

이어 지난 3일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생성형 AI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비전(Vision) 인식, 자연어(Language) 이해, 행동(Action)을 결합한 멀티모달 프레임워크인 VLA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VLA와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데이터 갈증을 해결하고, 실전형 AI 도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00여개 글로벌 고객사 확보…누적 투자액 630억원

현재 슈퍼브에이아이는 삼성, LG전자, 현대자동차, 토요타, 닛폰스틸 등 국내외 1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상장 심사의 핵심 지표인 수익성 부문에서도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2025년) 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하며 수십억 원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성장을 내부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목표치로 설정했던 연 매출 100억원 고지는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한화자산운용의 벤처 펀드,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630억원 규모다.

슈퍼브에이아이 관계자는 "당초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내 상장 계획이라는 큰 틀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깐깐해진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기술력 입증을 넘어선 수익성 증명이 필수적이라는 업계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종익 큐네스티 이사장은 "슈퍼브에이아이가 다수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은 긍정적이나, 최근 코스닥 상장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라며 "상장 통과를 위해서는 기술성을 넘어 시장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이어 "확보한 다수의 고객처가 향후 실제 수익성이나 연 반복 매출 성장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증명해야 한다"며 "회사가 새롭게 내세운 피지컬 AI 기술 역시 어떤 고객과 연결돼 실제 매출을 일으킬지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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