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늑대가 땅 파고 나왔다면 시설 결함…탈출 욕구 키운 '사육 환경'도 점검해야”
- 늑구, 사흘째 수색…아직은 동물원 인근에 머물 걸로 추정
- 굶주림에 따른 공격성 크지 않아…인명 피해 가능성은↓
- 퓨마 '뽀롱이' 때와 같은 사살, 더는 안 돼…최대한 ‘생포’해야
- 공영 동물원, 여전히 위락·관람 중심
- 동물 생태·종 보전에 맞게 재편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
☏ 진행자 > 이번에는 대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사흘째 묘연한데요. 어떻게 되는 건지 그다음에 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정진아 이슈행동팀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진아 >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 정진아입니다.
☏ 진행자 > 포획 소식은 아직 없죠?
☏ 정진아 > 네,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늑대의 습성으로 볼 때 아직도 동물원 인근에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걸까요?
☏ 정진아 > 일단 관계 당국은 아직 동물원 인근을 맴돌고 있다는 추정하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지금 시간이 오래 지나고 활동 반경이 넓다 보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근데 지금 늑구는 며칠째 먹이를 제대로 못 먹었을 거 아닙니까?
☏ 정진아 > 네, 네.
☏ 진행자 > 상태가 어떨 거라고 지금 추측하세요?
☏ 정진아 > 늑대 연구를 오래 해왔던 그런 최현명 교수는 인터뷰에서 “늑대가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굶어도 활동이 가능하다”라고 전달을 하고 있고 또 여러 전문가들이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들을 통해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특수동물 전문가 김봉균 교수는 “무리를 이루지 못한 늑대는 그냥 들개와 같다고 볼 수 있다”라고 하면서 “가축 농장 같은 곳에 피해 가능성은 있지만 그래도 인명 피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관측을 했는데요. 다시 말해서 굶주림으로 인한 공격성이라든지 건강 이상의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지금 또 하나의 관심사는 생포가 가능하냐, 혹시 사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좀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 정진아 > 지금 되게 많은 시민분들께서 이 사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계세요. 그리고 또 탈출 초기에는 여러 언론에서 48시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그 뒤에는 수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는데 이후에 당국에서 여러 전문가나 수의사들 의견을 수렴하고 반드시 48시간을 전제하지 않고 수색의 방향성을 정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 전문가들이 늑구가 공포심 때문에 급하게 추적을 하는 것보다는 좀 유인을 통해서 천천히 경계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또 전달하기도 하고 그런 만큼 당국에서 생포 가능성을 바탕으로 계속 추적을 하고 있어서 생포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다행이죠. 그렇게 생포를 할 수 있으면 다행인 것 같고. 근데 문제는 탈출하게 됐던 경위를 보면 울타리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라는 거잖아요.
☏ 정진아 > 예.
☏ 진행자 > 지금 관리 부주의로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건?
☏ 정진아 > 일단 늑대 같은 이런 개과 동물이 먹이를 저장한다든지 보금자리를 좀 만든다든지 이런 목적으로 땅을 파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개를 보호하는 견사를 지을 때도 땅 파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굉장히 중점을 두고 시설을 만들고 있는데, 근데 늑대를 사육하면서 전시하는 시설에서 동물이 땅을 파서 탈출을 했다는 건 우선은 시설에 결함이 있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래요?
☏ 정진아 > 그리고 또 미비한 시설 문제랑 같이 이번 탈출이 단순한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동물이 탈출에 대한 욕구가 발생할 만한 그런 상황이었는지 그런 것들도 함께 살펴봐야 된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진행자 > 과거에 퓨마가 탈출한 적도 있잖아요. 뽀롱이었나? 그때 이름이.
☏ 정진아 > 네, 네.
☏ 진행자 > 이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정진아 > 그렇죠. 이번 오월드 탈출 사고를 통해서 좀 드러난 것처럼 여전히 대부분의 공영동물원이 위락의 기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운영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전시가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발표하면서 늑대 사파리와 연계한 글램핑 시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 진행자 > 글램핑 시설을?
☏ 정진아 > 네, 네. 그래서 공영동물원임에도 시설재편 계획에서 동물의 생태에 초점을 맞춘 ‘종 보전’ 시설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관람이나 전시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공영동물원으로서의 철학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고요.
☏ 진행자 >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가고 또 어떤 걸 보완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 정진아 > 일단 우리나라 공영동물원이 존재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되는데요. 현재 국제 추세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종 보전 센터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동물원으로 계속 전환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영동물원도 종 보전 개념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번식을 통해서 객체를 늘리는 게 진정한 종 보전이라고 보긴 어렵고 야생 방사뿐만이 아니라 종에 대한 연구와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 종이 위기에 빠지게 된 이유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나 이런 전반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고 또 고질적인 관리 인력 부족이라든지 전문가 부재라든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도 계속 이루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입장에서는 만약에 늑구하고 마주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거냐, 이게 사실은 가장 먼저 숙지해야 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행동 요령이 어떻게 돼야 되는 걸까요?
☏ 정진아 > 여러 전문가분들께서 늑구가 인공 포육 개체였다는 것을 감안을 해야 된다. 그래서 늑구가 사람에게 굉장히 공격성을 보이거나 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 진행자 > 야생성이 덜할 거다 이거죠?
☏ 정진아 > 네, 네.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어쨌든 시민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고 또 안전에 대한 그런 대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수의사 분들께서는 너무 자극하지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몸을 크게 키운다든지 하면서 조심스럽게 도망가라는 의견을 많이 전달하고 계세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정진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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