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여전히 ‘사실상 봉쇄’…휴전 이후에도 이란 선박만 통행

서지연 2026. 4.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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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9일(현지시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정상적인 개방 상태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통행이 극히 제한되면서 사실상 이란 통제 하의 '부분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행료를 납부할 경우 이란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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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통과 11척 그쳐…전쟁 전 하루 138척 대비 급감
비이란 선박 사실상 전무…제재 연계 선박만 일부 확인
해운업계 “휴전에도 위험 그대로”…정보 부족에 운항 중단
이란, 최대 200만달러 통행료 검토…위안화·암호화폐 징수
트럼프 “요금 부과 말라” 경고…휴전 이행 압박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9일(현지시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정상적인 개방 상태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통행이 극히 제한되면서 사실상 이란 통제 하의 ‘부분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BBC가 해상데이터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전 이후인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1척에 그쳤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하기 전 하루 평균 138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통과 선박 대부분이 이란 소유이거나 사실상 이란이 운용하는 선박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팔라우·가봉 국적을 단 유조선이 통과한 사례가 있었지만, 해당 선박 역시 대이란 제재 대상 기업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 선박의 정상적인 통행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해협 인근에서는 여전히 위협 메시지가 지속되고 있다. BBC는 무허가 통과 시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선박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계는 휴전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옌센은 “선사들은 통행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보장을 원하지만 현재 그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즈 리스트 역시 현재 상황을 “휴전 이전과 다름없이 위험한 상태”로 평가했다.

불확실성의 핵심 요인은 세 가지로 꼽힌다. 우선 휴전 지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휴전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선사들이 장기 운항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여기에 기뢰 위험도 여전하다. 해협 일대에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와 제거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상선 통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행료 문제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징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해운업계는 비용 부담뿐 아니라 제재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통행료를 납부할 경우 이란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유조선에 요금을 부과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렇게 하고 있다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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