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나토 동맹국 주둔 미군 빼나···“트럼프, 참모들과 철군 방안 논의”
‘협조국 이동’ 아닌 본토 철수 논의한 듯
“미국·나토 동맹국 간 관계 급격히 악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일부를 미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아직 결론은 내리지 않았으며, 유럽 내 미군 병력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과정에서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통행을 위해 군함 지원을 요청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유럽 동맹국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나토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협조한 회원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다른 외국으로 이동시키기보다는 미국 본토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만남이 비공개로 진행된 점도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조련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간 회담이 대부분 공개로 진행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비공개 회동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뤼터 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날 회동 중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해온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으로, 덴마크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구상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뤼터 총장을 만난 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기억하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유럽 주둔 미군 철수를 논의한 것만 보더라도 “최근 몇 달간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관계가 얼마나 급격히 악화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091109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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