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진짜 '유료 해협' 되나...이란 "관리 격상" VS 트럼프 "당장 중단하라"

박지영 2026. 4. 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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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해협의 관리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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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관리 방안 언급 않았지만
통행 허가제·통행료 징수 등 추정
하메네이 사망 40일에도 성명만
전쟁 첫날 숨진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40일째를 맞아 이란 시민들이 9일 테헤란 거리에서 그의 사진을 들고 추모하고 있다. 테헤란=UPI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해협의 관리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모즈타바는 전 최고지도자이자 부친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구체적인 해협 관리 방침을 밝히지 않았으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 허가제를 도입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즈타바는 전쟁에서 이란이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공격한 침략자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피해 배상은 물론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지만,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항의 전선'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전쟁 첫날인 2월 28일 아버지 하메네이가 공습에 사망한 뒤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선출 이후 몇 차례 성명을 냈지만, 영상·사진으로라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망 40일째는 이란에서 한국의 49재와 유사한 중요한 추모일이지만 모즈타바는 이날도 성명만을 발표했다. 이에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의식이 없고 통치 불능 상태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만약 그렇다면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올린 게시물에서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가 운반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일부는 이를 불명예스럽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란 휴전 후 호르무즈해협 여전히 통제

실제로 휴전 이후에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해상데이터 서비스업체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휴전 이후 9일까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겨우 11척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이 올해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하기 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38척이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을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모든 선박의 이동은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절차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허용"이라며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감독하는 이 새로운 운영 규정은 지역 내 당사국들에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도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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