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유튜브서 "尹 출석? 곧 볼 것" 발언한 특검보, 중앙일보 "선 넘었다"

박서연 기자 2026. 4. 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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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의 논' 코너에 출연해 40분간 인터뷰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처신"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김지미 특검보가 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사 상황을 발언하는 모습.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의 김지미 특검보가 9일 진보성향 유튜브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피의자 출석 조사 관련 질문에 “곧 원하시는 장면들을 좀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특검 관계자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튜브에 나가 인터뷰 형식으로 수사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건 흔하지 않은 만큼, 10일 자 아침신문들에서는 “선을 넘었다”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채널의 '정준희의 논' 코너에 출연해 생방송 인터뷰 형식으로 40분 넘게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10일자 중앙일보 사설.

정준희 진행자가 '성과가 좀 나고 있다고 얘기하실 수 있는 영역은 어느 정도일까요?'라고 묻자, 김지미 특검보는 “성과가 없다, 지지부진하다, 속도가 느리다 뭐 이런 기사들이 주인 거 같다. 저희가 2차 종합 특검이다. 다른 특검들은 의혹이 있기 때문에 김건희 특검이 출범하면 그 의혹들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부터 압수수색을 한다든지 소환을 한다든지 해서 드러난 의혹들을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처음이라면, 저희는 2차 특검이라서 그 3대 특검이 했던 사건을 받아서 그 사건 기록을 분석하는 것이 첫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어 “앞선 3대 특검이 한 그 활동 기간이 6개월 됐었고, 3대 특검 다 합쳐서 수사 인력이 한 500명 정도 됐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기록이 엄청나다. 그래서 저희가 기록받는 데만 해도 사실은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며 ”근데 보시기에 왜 다른 특검들은 시작하자마자 압수도 하고 막 사람도 부르고 하는데 아니 저 특검은 왜 조용해, 왜 하는 게 없어? 그런 고려를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좀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몇백 명 수준으로 소환조사도 했다. 근데 주요 피의자들, 국민이 원하시는 포토라인에 서서 누가 지금 소환 조사를 받는지 이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보도는 안 나오고 있어서 참고인이라 좀 조용조용히 부르고 있긴 한 거다. 그래서 빌드업 과정이어서 곧 원하시는 장면들을 좀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10일 중앙일보는 <김어준 유튜브에 나가 '수사 브리핑'한 특검보> 사설에서 “김지미 특검보가 어제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수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비판한 뒤 “정치적 편향이 강한 특정 유튜브에 출연한 것부터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국민이 원하시는 소환조사 장면'을 운운한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다.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거기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특정 진영 편향의 시청자들을 향해 밝힌 것은 공정해야 할 수사 담당자의 자세에 크게 어긋난다. 수사는 철저히 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지, '국민이 원하시는…'과 같은 주관적 선입견이 개입해선 안 된다. 법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앞세운다면 마치 '인민재판 같은 수사'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특검보가 출연한 유튜브 방송은 '종합특검은 내란 종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될 수 있나'란 제목부터가 수사의 결론을 정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진영 편향 유튜브는 그렇다 쳐도, 특검보가 나가서 맞장구치는 건 별개의 문제다. 김 특검보의 발언으로 보면, 특검 수사를 정치의 연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적어도 특검보라면 형식적인 공정성이나마 갖춰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한 뒤 “권창영 특검은 김 특검보의 부적절한 언행을 준엄하게 질책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특검 관계자 전원의 신중한 처신을 촉구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10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도 <종합특검, 김어준 유튜브서 수사설명...중립성 시비 자초> 사설에서 “정치적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강성 여권 지지층을 팬덤으로 거느린 특정 매체에 특검보가 출연한 것은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3대 특검을 비롯한 역대 모든 특검은 공식 브리핑 이외엔 개별 언론 인터뷰·출연을 하지 않는 원칙을 지켰다. 수사 중에 돌출적으로 공개되는 한마디 한마디가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검보가 여권 성향 매체에 나와 여권 지지자들이 박수 칠 만한 발언을 해서 반대 진영을 자극하는 것이 수사 공정성과 중립성 차원에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종합특검 활동 기간은 최장 올해 9월까지다. 완결성 있는 수사 결과를 내려면 허비할 시간이 없다.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특검의 신뢰성을 추락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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