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타돌이, 뽀롱이에 늑구까지… 동물원 존재 이유 고민"

이현주 2026. 4. 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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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와 시민 모두의 안전을 기원하며, 동물원 존재의 이유를 고민합니다."

정의당이 9일 성명을 통해 전날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며, 동물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동물원의 필요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의당은 "(동물원에서 탈출한) 이 동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에 더 늦지 않게 귀 기울였으면 한다. 다시 한번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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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성명 통해 '늑대 탈출' 비판
"탈출 사고 반복 , 안전한 공간 아냐"
"동물원, 이젠 인식 바뀌어야" 강조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대전 도심을 활보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의 한 장면. 늑구 귀환 작전은 탈출 사흘째인 1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늑구와 시민 모두의 안전을 기원하며, 동물원 존재의 이유를 고민합니다."
정의당 성명서

정의당이 9일 성명을 통해 전날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며, 동물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동물원의 필요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의당은 "오월드에서는 2018년에도 직원 실수로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4시간여 만에 사살된 적이 있다"며 "뽀롱이의 비극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늑구의) 생포를 최우선으로 구조해 주기를 당국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물 탈출이 반복된 오월드가 안전한 시설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의당은 "반복된 탈출 사고, 동물의 정형 행동(목적 없이 반복되는 행동) 등은 오월드가 인간과 비인간동물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 전국에 이런 시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2023년 3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얼룩말이 돌아다니고 있다. 인근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였다. 연합뉴스

당장 동물원을 폐쇄할 수 없다면 '동물의 전시'가 아닌, '동물의 보호'로 시설의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의당은 시립동물원에서 구조된 동물을 자연사 시점까지 보호하는 '생츄어리(Sanctuary·야생동물 보호구역)'로 거듭난 청주동물원을 예로 들었다. 이어 "지구 위 모든 동물이 고유한 가치와 권리를 지닌다는 인식으로 동물원을 새롭게 바꿔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3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 2024년 경기 성남시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 '타돌이' 등의 사례도 언급했다. 정의당은 "(동물원에서 탈출한) 이 동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에 더 늦지 않게 귀 기울였으면 한다. 다시 한번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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