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참전으로 퇴직연금 ‘15파전’…뚜렷해진 선택과 집중

김관주 2026. 4.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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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 자료=금감원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가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키움증권이 신규 진출을 선언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특정 제도만 운영하거나 아예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등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올 상반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심의를 거쳐 퇴직연금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다. 우선,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집중해 고객 기반을 다진 뒤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키움증권이 빅5 진입을 목표로 참전한 만큼시장 내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iM·KB·NH투자·대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투자·우리투자·유안타·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증권 등 총 14곳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중 대형사를 주축으로 한 과점 체제가 형성돼 있다.미래에셋증권이 29%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삼성증권(16.0%)과 한국투자증권(15.8%)이 그 뒤를 잇는 중이다.

출혈 경쟁을 피하는 대신틈새 전략을 택한 곳도 있다. 모든 제도를 취급하기보다 철저히 자사의 강점 분야나 진입 초기 상황에 맞춰 일부 제도만 운영하는 증권사가 대표적이다.한화투자증권은DB 사업을 하지 않고 DC와 IRP에만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DC와 IRP는 개인별 자산운용과 수익률, 수령 설계 등 종합적인 관리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사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와 연금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 역시 DB 중심에서 DC와 IRP 위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현재 IRP에만 집중하고 있다. 향후 사업 안정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 영역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토스증권은 당장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기보다연금저축 서비스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담 인력을 충원하는 등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10위권 내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기업금융(IB)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과거 시장에 진출했던 교보증권의 경우, 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하고 기존 계약을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에 이관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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