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테슬라 압도한 기아 EV…저금리·가격인하 전략 ‘적중’

장우진 2026. 4. 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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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3.4만대 판매…테슬라 1.3만대 앞서
저리 할부·가격 인하 등 구매 혜택 적중
PV5도 호조…정부 정책에 하반기도 기대
기아 전기차 라인업. 기아 제공


기아가 올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테슬라를 2개월 연속 제쳤다. 이는 올 들어 추진한 전기차 대중화 전략과 함께,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인 PV5가 틈새 시장은 넘어 핵심 차종으로 부각된 효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1분기 국내서 전기차 3만43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던 작년 3분기(2만466대) 실적을 68%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판매량은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2만964대)을 1만3000여대 차이로 앞섰다.

기아는 지난 2월 1만4488대의 전기차를 팔아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월간 전기차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달엔 1만6187대로 월간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지난 1월 22일 발표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이 나온다. 초저금리 할부, 가격 인하, 서비스 강화, 잔존가치 보장을 아우르는 ‘구매~보유~교체’ 전 주기 혜택이 소비자의 실제 구매 결정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방안으로 라인업 확장과 함께 다양한 금융 전략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EV3·EV4에 48개월 0.8%, 60개월 1.1%의 초저금리 할부를 적용했다. EV4 롱레인지 어스에 적용하면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이자 부담만 약 260만원이 절감된다.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를 활용하면 EV4를 월 19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상품 측면에서는 EV5 스탠다드 모델 계약을 개시하고, EV5 롱레인지와 EV6 전 모델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각각 인하했다. EV5 스탠다드는 세제혜택·보조금·전환지원금 적용 시 서울 기준 실구매가 3400만원대 진입이 가능하다.

사후관리의 경우 배터리 전체 교체 비용의 3~6% 수준으로 부분 수리가 가능해 전기차 총소유비용(TCO)도 절감된다.

PV5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1분기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EV3가 867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PV5 8086대, EV5가 6884대로 뒤를 이었다.

PV5의 경우 지난 2월에만 3967대가 판매돼 기아 전 차종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3800대)와 카니발(3712대)도 앞선다. PV5가 기아 판매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PV5. 기아 제공


PV5 카고 모델의 경우 전기 밴으로, 5.5m의 최소 회전반경으로 도심 좁은 골목길에서도 높은 기동성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시 최대 377㎞ 주행 가능하며, 작년엔 최대 적재 중량을 싣고 1회 충전으로 693.38㎞를 주행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등재되기도 했다.

정책 변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6조2000억원의 추경예산안에 전기화물차 추가 보급 예산 900억원이 포함됐다. PV5 카고 트림은 상용차로 분류돼 전기승용차보다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하반기에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오픈베드, 카고 컴팩트, 하이루프 등 파생 모델도 순차 투입이 예정돼 있다.

전날 기아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이 중 글로벌 eLCV(전동 소형 상용차) 시장에 대해서는 2030년 100만대가량으로 추산하며, 유럽과 국내를 핵심 시장으로 선정하고 연간 23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PBV가 이에 해당한다.

기아는 PV5 기본 모델과 컨버전 모델을 올해 유럽, 한국, 아태, 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타보고 싶은 전기차, 한번 경험하면 계속 찾게 되는 전기차가 될 수 있도록 가격·금융·서비스·잔존가치 전 분야에서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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