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위페이·한웨 없이 ‘나홀로 8강’…또 안세영 저지할 최후의 후보가 된 왕즈이[아시아선수권]

윤은용 기자 2026. 4. 1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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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 로이터연합뉴스
안세영. AP연합뉴스

천위페이(3위)는 기권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한웨(5위)는 첫 판에서 탈락했다. 결국 중국 팬들이 안세영(삼성생명)의 ‘그랜드슬램’ 달성 저지를 위해 기대야 하는 것은 또 왕즈이(2위) 뿐이다. 다만, 주어진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왕즈이는 지난 9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푸살라 V. 신두(13위·인도)를 46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8 21-8)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왕즈이는 김가은(삼성생명)을 꺾고 올라온 군지 리코(25위·일본)와 4강 티켓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왕즈이는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우승을 가로막을 가장 유력한 후보다. 비록 지난해 8차례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모두 이겼고, 올해 첫 2번의 대결도 모두 안세영이 승리하는 등 통산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18승5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올해 안세영에게 첫 패배를 안긴 것이 바로 왕즈이다.

랭킹 1위와 2위의 숙명처럼, 이들은 늘 결승에서나 만나야 한다. 그렇다보니 왕즈이는 늘 안세영에 막혀 준우승의 쓰라림을 맛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전영오픈 결승처럼, 안세영이 절대적 우위에도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왕즈이에게 다소 ‘고독한 싸움’이 됐다. 8강까지 진행된 현재, 자신 외에도 안세영을 견제해줄 수 있었던 다른 중국 선수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왕즈이와 준우승한 안세영. AP연합뉴스

안세영의 대표적인 ‘숙적’으로, 안세영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상대 중 한 명인 천위페이가 대회 직전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것이 가장 타격이 크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이 15승14패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당초 3번 시드를 받을 예정이었던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았는데, 기권을 선언하면서 그 자리가 5번 시드 한웨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한웨가 32강 첫 판에서 한국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1-2 역전패를 당해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현재 8강에 오른 중국 선수는 왕즈이 외에도 가오팡제(10위)가 있다. 하지만 가오팡제는 왕즈이와 천위페이, 한웨의 ‘빅3’에 비하면 다소 급이 떨어지는 선수다. 더군다나 8강에서 만나는 선수가 하필 일본 최강자 야마구치 아카네(4위)다. 설사 야마구치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4강에서 왕즈이를 만나야 한다. 주어진 상황은 왕즈이가 오히려 더 험난한 일정이다.

안세영이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4강에서 천위페이를 만나 1시간13분에 달하는 풀세트 접전의 여파로 체력 소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반대로 왕즈이가 전영오픈의 안세영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

왕즈이. AF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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