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깜짝 생방송 성명 “트럼프, 엡스타인이 소개한 것 아냐...관계없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4. 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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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 시간) 깜짝 성명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공범이자 연인 길레인 맥스웰과의 연관성을 강력 부인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MS나우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본인이 멜라니아 여사의 성명에 대해 사전에 몰랐으며 "그녀는 (엡스타인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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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간 성명문 낭독 “친구였던 적 없어”
2002년 e메일 “가벼운 서신 교환 불과”
트럼프도 성명 사전에 몰라...백악관 ‘당황’
외신 “이란에 가려진 엡스타인, 다시 불거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깜짝 생방송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 시간) 깜짝 성명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공범이자 연인 길레인 맥스웰과의 연관성을 강력 부인했다. 외신들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수그러들었던 엡스타인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성명에서 “나를 불명예스러운 엡스타인과 연관짓는 거짓말은 오늘 끝내야 한다”며 “나는 엡스타인과 친구였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수백만 페이지의 수사 기록을 공개했고, 여기에는 2002년 멜라니아 여사가 맥스웰에게 보낸 e메일도 들어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뉴욕매거진에 실린 JE(제프리 엡스타인으로 추정)에 대한 좋은 기사 잘 봤어. 사진 속 너는 정말 멋져 보여”라며 “뉴욕으로 오면 전화를 해달라”고 썼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해당 메일에 대해 “그저 가벼운 서신 교환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며 엡스타인이 나를 트럼프에게 소개해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1998년 뉴욕시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으며, 그 첫 만남이 자신의 저서 ‘멜라니아’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은 예정에 없던 일로, 외신들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약 6분 간의 성명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엡스타인이나 그의 공범인 맥스웰과 어떠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내가 엡스타인을 처음 마주친 건 2000년 도널드와 함께 참석한 한 행사에서였다. 그 이전엔 나는 엡스타인을 만난 적이 없으며 그의 범죄 행위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가 올해 초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의 엡스타인 수사 문건에 포함된 e메일. 멜라니아 여사가 맥스웰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울러 멜라니아 여사는 “엡스타인과 나에 관한 수많은 가짜 사진 및 주장이 수년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왔다. 완전히 거짓”이라며 엡스타인 관련 법원 문서, 증언록, 피해자 진술서, 연방수사국(FBI) 조사 기록 등에 자신의 이름이 나온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또 “엡스타인 비행기에 탄 적도 없고 그의 개인섬에 방문한 적도 없다. 금전적 이득과 정치적 입지 상승을 위해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개인 및 단체들의 거짓 비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를 향해선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본 여성들을 위해 생존자를 중심으로 한 공개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왜 생방송 성명 발표를 하게됐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백악관은 이번 성명의 배경을 묻는 외신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MS나우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본인이 멜라니아 여사의 성명에 대해 사전에 몰랐으며 “그녀는 (엡스타인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MS나우에 “백악관 직원들도 영부인의 발언에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부인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엡스타인에 대한 대중적, 정치적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 점에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생방송 성명 발표를 위해 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엡스타인 리스트: 300만 건의 수사 기록 공개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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