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접어라…시장 무너져야 내릴 것”
[머니 토크]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지, 공급망과 물가를 자극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번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국면은 글로벌 통화 정책과 자산 가격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10일, 국내 금융투자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동진 싱크풀 대표, 김승균 하나증권 연금사업단장,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조윤남 코어16 대표(가나다 순)는 좌담회를 통해 전쟁 이후의 시장 경로를 심도 있게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국제 유가와 금리, 전쟁의 지속 기간을 꼽았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변화와 정책 환경까지 맞물리며 시장은 한층 복잡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조윤남 코어16 대표(이하 조 대표) “중요한 건 지금 상황이 2022년 초와 같은 국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당시와 유사하다면, 시장은 이미 정점을 지나, 연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고점이 점차 낮아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단기 충격에 그친다면 급락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는 전쟁 발생과 함께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나아가 공급망 훼손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2022년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2~3개월 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금리 인하 여지도 점점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 전환된다면, 시장은 다시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하 박 전 대표)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지, 장기화될지에 따라 시나리오를 나눠볼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전쟁이 길어질수록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점점 커졌다. 특히 장기화 시 가장 큰 리스크는 전쟁 자체보다 글로벌 공급망 훼손이다. 원유 공급이 막히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압력으로 연결된다.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뿐 아니라 채권 시장에도 부담 요인이다. 또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처럼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산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된 업종이 빠르게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김승균 하나증권 연금사업단장(이하 김 단장)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에 부담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전쟁의 지속 기간은 지켜봐야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김동진 싱크풀 대표(이하 김 대표) “중요 변수는 역시 유가와 금리다. 다만 향후 금리는 과거처럼 단순히 인플레이션만을 기준으로 결정되기보다, 보다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판단될 것이다. 배경에는 ‘K자형 구조’가 있다.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어느 쪽을 기준으로 금리 정책을 써야할지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결국 K의 하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이번 전쟁 리스크는 유가와 전쟁 자체로 분리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은 최근 여러 지정학적 사건을 거치면서 내성을 키워 왔다. 유가 역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그만큼 하방 압력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형성된 중장기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현재로선 단기적 변수로 보고 있다.”

-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을까.
박 전 대표 “금리 인상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현재 물가가 금리를 추가로 올릴 만큼 과열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물가 상승 압력은 수요 과열이 아니라 공급 측 요인에서 비롯된 성격이 강하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금리 인하 역시 적극적으로 단행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주저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단장 “그동안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크게 반영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분위기가 일부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현재 환경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보다는 기존의 인하 기조가 늦춰지는 정도로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판단한다.”
-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김 대표 “중앙은행이 정치권과 과도하게 가까워질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은 결국 국민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 점에서 독립성은 반드시 존중돼야 할 원칙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과거보다 확장된 것도 사실이다. 전통적으로는 물가 안정이 핵심 목표였지만, 이제는 고용 안정 역시 중요한 정책 목표로 포함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현실적인 고민이 생긴다.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용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사회적 이슈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완전히 분리된 구조라기보다는, 중앙은행과 정부 간 일정 수준의 소통과 협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가 변화하면서 고용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고용 안정까지 정책 목표로 포함될 경우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4월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의 교체 시기와 맞물려 금리 이슈는 시장에서도 핵심 변수로 부각될 것이다.
조 대표 “개인적으로는 중앙은행이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다고 본다. 대중의 여론 영향도 일정 부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투자전략가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그동안 국내 금리 정책보다는 미국의 금리 정책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글로벌 통화 정책, 특히 미국의 금리 방향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한다.”
김 단장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정책을 활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통화 정책까지 동원하려는 유인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통화 정책을 운영하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균형 속에서 지금까지 한국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생각한다.”
-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탈법정화폐 흐름)’가 향후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나.
김 대표 “현재의 통화 환경은 전통적인 중앙은행 체제와는 상당히 달라진 국면이라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과거 화폐 경제학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유동성 이 공급됐고, 그 결과 통화량은 크게 확대됐다. 사후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화폐 가치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 놓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대체 수단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기준으로 정책을 운용해 왔다면, 이제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훨씬 다양한 형태의 ‘유사 화폐’가 존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중앙은행의 역할과 위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분명한 흐름은 있다. 장기적으로 돈의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유동성 확대와 새로운 형태의 화폐 시스템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화폐의 희소성은 과거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 케빈 워시 차기 Fed 의장 지명자의 통화 정책 방향은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 “중요한 건 결국 물가 관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에서 정권 재창출이 어려웠던 경우 중 상당수가 물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을 때였다. 그만큼 물가와 고용은 민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책 기조에 협조적인 인물을 선호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물가 안정이라는 공공적 목표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차기 Fed 의장 역시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게, 시장과 정책 사이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중립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조 대표 “기저효과가 중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이후, 2021년에는 정상화 과정에서 물가가 크게 상승했고, 그 흐름이 2022년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와 유사하게 앞으로도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물가가 자연스럽게 빠르게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다. 특별한 경기 충격이나 수요 붕괴가 없는 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는 설령 정치적 압력이 존재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그것은 정책 의지라기보다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나 경기 둔화가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 과거와 달리 AI 등 구조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도 물가 흐름은 여전히 제약 요인일까.
조 대표 “생산성 혁신이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맞다.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혁신기에도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다만 지금의 포인트는 물가가 급등하느냐가 아니라, 쉽게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AI로 인해 공급 능력이 확대되고 생산성이 개선되더라도, 단기간에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환경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AI 투자 사이클의 ‘과도기’다. AI 혁신 자체는 지속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투자와 자금조달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형 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투자 사이클이 흔들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증시는 일시적인 충격이나 조정 국면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만약 이러한 충격이 현실화된다면, 그때는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 등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 AI 투자 과열, 이른바 ‘AI 버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 “AI에 대한 투자는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생산성 향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투자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AI로 인한 생산성이 실제 경제 전반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AI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는 것이다. 설령 일부 과열 국면이 있다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승자가 나오기까지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 향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은 현재의 빅테크 중심 영역을 넘어, 제조업이나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될 때일 것이다. 예를 들어 로봇이나 자동화가 본격 도입되면 고용 구조에는 큰 변화가 있겠지만, 동시에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속도는 조절될 수 있지만, AI 투자는 지속된다고 보기 때문에 당장 버블로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 개별 기업 밸류에이션 논란과 달리, 산업 전체로 보면 AI는 여전히 성장 초기 아닌가.
김 대표 “AI 투자를 바라볼 때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구조 변화’다. 우선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 AI는 2022년 10월 챗GPT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된지 약 3년 남짓에 불과하다. 이 짧은 기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AI의 생산성을 얘기할 때는 향후 3년, 5년, 10년 뒤를 전제로 한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한다. AI는 이미 산업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전문가의 역량을 배가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여러 인력이 수행하던 업무를 AI가 대체하면 고용은 줄어들 것이고, 반면 생산성은 상승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 K자형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AI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빠르게 도태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도 결국 상위 소수 기업으로 쏠림이 심화되는 구조가 예상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AI의 ‘블랙홀’ 같은 속성이다. 막대한 자금이 AI로 집중되면서, 기존 산업의 영역까지 빠르게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법률, 리서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하거나 재편하는 흐름이 이미 시작됐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양면성을 갖는다. 긍정적으로는 생산성 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고용 축소와 창업 난이도 상승이라는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특히 범용 AI 모델 경쟁에서는 결국 소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단장 “산업의 변화와 주가 평가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 생활 속에 정착하는 흐름과, 그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적정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과거를 보면 1990년대 후반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 등 기술 혁신은 결국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지만, 당시 시장을 이끌던 기업들의 주가가 항상 그 흐름과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AI 역시 마찬가지로, 기술의 확산 자체는 매우 높은 확률로 진행될 것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부분은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화 시점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주도 기업의 변화 가능성이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단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니라 콘텐츠·플랫폼 기업이 더 큰 성장을 가져갔던 것처럼, AI 역시 현재의 핵심 기업 외에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증시 부양 기조는 어떻게 전망하나.
김 단장 “정책 추진 방식은 비교적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을 위한 세부 전략까지 함께 설계하고 추진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증시 부양 정책 역시, 산업 성장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큰 틀 속에서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증시 부양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 성장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 대표 “전반적으로는 증시를 보다 건전하게 만들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자산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 성장을 통해 자금이 다시 경제 전반으로 순환되도록 하려는 접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요 기업들의 성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려는 점에서 정책의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정책 설계 측면에서도 비교적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전략이 수반되고 있으며, 추진력 역시 강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중간중간 시장 변동이나 충격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지되면서 점진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 “최근 정책 방향을 보면, 자본시장 친화적인 기조가 상당히 강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던 부동산 중심 구조를 자본시장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고, 금융 역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인데, 이는 생산적인 자금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구조를 바꿔 생산적인 금융으로 전환하고, 자본시장 중심의 자금 순환을 유도하려는 방향성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핵심 포인트를 정확히 짚고 실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본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유동성 확대가 아니라,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 건전한 시장 구조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모든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시장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은 제대로 평가받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 | 정리 이현주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