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 앞으론 ‘주주환원’ 뒤로는 ‘지분 매도’…남양유업의 두 얼굴

하지현 기자 2026.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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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형 흑자 속 현금·매출 부진…주주환원과 엇갈린 수급 신호
남양유업 제공

|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남양유업이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51억 원, 당기순이익 71억 원으로 적자 흐름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내부 재무 구조를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체력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감소, 제한적인 현금창출력, 투자·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출 등은 단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 비용 절감과 회계적 요인에 기댄 흑자

남양유업의 2025년 매출은 9141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매출총이익도 1927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를 2057억 원에서 1875억 원으로 낮추며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즉, 판관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반영된 가운데, 자산재평가에 따른 자본 증가도 함께 나타났다. 자본총계는 6318억 원에서 9490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영업 개선보다는 자산재평가손익 3398억 원이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된 결과이며, 유형자산은 2795억 원에서 7100억 원으로 늘었고 이연법인세부채도 약 456억 원 신규 인식됐다.

반면, 내부적으로 쌓인 이익을 나타내는 이익잉여금은 6510억 원에서 604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발생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499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 영향이 크며, 겉보기 자본 증가와 실제 내부 수익 간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유동재고자산은 1568억 원에서 1632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부 현금흐름은 268억 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흑자로 해석된다. 매출 회복과 현금 창출력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외형 축소와 현금 유출이 겹치며 중장기적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현금 흐름 악화와 투자 압박

현금 흐름도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8억 원으로 전년(347억 원) 대비 약 22% 감소하며 현금 창출력이 둔화된 가운데, 투자와 재무활동에서 현금이 대규모로 유출됐다. 단기금융상품 취득에 1124억 원, 유형자산 투자에 55억 원, 자사주 매입에 278억 원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1억 원으로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재무구조상 겉보기 자본 증가와 달리, 현금 창출력과 유동성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관련 변제 공탁금을 재원으로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단행하며 '과거와의 정리'를 시도했으나, 일회성 성격의 재원과 자산재평가에 기반한 자본 증가는 본질적인 영업 경쟁력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횡령·배임 리스크, 진행형

법적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2025년 3월 말 횡령·배임 혐의 관련 정정 공시를 통해 경찰 고소장 접수 사실을 추가했다. 혐의 금액은 약 257억 원으로, 공시 기준 2023년 말 자기자본 대비 약 3.8% 수준이다. 최근 자산재평가로 장부상 자본이 9000억 원대로 늘었지만, 실질적인 기업 체급 대비 부담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사건이 정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기 보다는 추가 확인된 배임 혐의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리스크의 꼬리가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전직 회장과 주요 임원이 연루된 점도 기업 지배구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배임 금액 추가 확인에 따른 고소장이 접수됐고 공시대로 금액이 확정되더라도 재무제표상 영향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재고 증가와 재무 체력 변화

남양유업은 유동재고자산이 1632억 원으로 전년 1568억 원 대비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와 맞물려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향후 할인 판매나 재고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회계적 이익과 비용 절감에 의존하며 방어적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자본이 증가했음에도 매출과 현금 창출력, 내부 리스크는 동시에 악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최근 지배구조 강화와 주주환원이라는 명분 뒤에서 이루어진 대주주 측의 장내 매도가 진정성에 의구심을 더하며 수급 부담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매출 회복과 현금 창출력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기 재무 안정성뿐 아니라 기업 신뢰도에도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외형 축소와 현금 유출이 겹칠 경우 장기적으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SNS를 통한 전국민 간식어택, 체험단 운영 등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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