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펜 열세의 주범" 풀 죽었던 불펜 마당쇠, 5G 무실점 철벽 대변신…34세 나이인데 투구폼을 바꾸다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른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이 지난해 부진을 설욕 중이다.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현재 상승세는 투구폼 변화 덕분이다.
이승현은 201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을 마치고 차우찬의 FA 보상선수로 사자 군단에 합류했다. 이후 매년 궂은 일을 도맡는 마당쇠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42경기에서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20경기를 넘긴 시즌 중 최악의 성적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8.31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7월 3.24, 8월 2.53으로 반전을 만드는 듯싶었지만, 9월 이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5로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피홈런을 얻어맞을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당시 이승현은 "제가 불펜 열세의 주범이었다"라면서 "그냥 제가 못 던졌다. 운이 없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올해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비시즌 삼성과 2년 총액 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작년과 다른 사람이 됐다. 5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이다. 피안타율은 단 0.133에 불과하다. 묵직한 투구로 팀의 필승조로 다시 거듭났다.
구속이 늘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5년 이승현의 평균 포심 구속은 143.2km/h였다. 올 시즌은 145.3km/h다. 평균 2km/h가 늘었다. 물론 표본이 적다. 하지만 시즌 초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다. 150km/h에 육박하는 구속을 연신 뿌린다.

박진만 감독은 "연차가 있으면 구속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고 놀라워했다. 이승현은 1991년생으로 올해 34세 시즌을 맞이했다. 서서히 구속이 내려갈 나이에 오히려 반등을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놀란 것도 당연했다.
알고 보니 투구폼을 바꿨다. 박진만 감독이 "마운드에서 꼬고 던진다. 뭔가 스프링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며 "꼬임이 더 커지면서 스프링 작용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야수 출신이라 투수 전문가는 아니라고 했지만, 오랜 프로 생활로 단련된 눈썰미가 있다. 더 커진 꼬임 동작을 구속 향상의 원동력으로 본 것. 실제로 꼬임과 상하체 분리는 구속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진만 감독은 "힘을 한 번에 쏟을 수 있는 투구폼을 만든 것 같다. 34살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1년 사이에 (최고 구속을) 3~4km 늘리는 게 어렵다. 1~2km 늘리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3~4km가 늘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현의 활약 덕분에 불펜진이 탄탄해졌다. 삼성 불펜진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으나, 올해는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2위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승현이 있다. 올해 이승현은 어떤 성적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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