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부활절 32시간 휴전’ 선언... 작년에도 유명무실 논란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4. 1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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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마에 십자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정교회 부활절은 맞아 우크라이나와의 32시간의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다고 APF·AP 통신,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상호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자는 요청을 미국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한 바 있다. 푸틴의 이같은 ‘부활절 휴전’ 제의에 우크라이나는 즉각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휴전 발표 성명에서 “이 기간 동안 모든 방향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며 “군대는 적의 가능한 모든 도발과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도 우리의 휴전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나 푸틴의 이같은 ‘부활절 휴전’ 제안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AP 통신은 “푸틴은 지난해 부활절에도 일방적으로 30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방이 이를 어겼다고 비난했다”고 했다. 지난해 양국은 서로를 향해 ‘휴전 기간에도 수천 건의 공격이 있었다’며 손가락질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사상자는 18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고, 에너지 공급망 마비로 원유 제재도 사실상 해제되는 등 자국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나가는 상황이다. 푸틴의 이번 ‘부활절 휴전’ 선언 역시 실효성과 거리가 있는 선전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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