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막아라”…‘요격 산업’ 전성기 열렸다 [이란전發 글로벌 방산 재편 ③]
우크라 요격 드론, 성공률 80% 달해
유럽 5개국, 저비용 방공체계 12개월래 양산
한국, 가격경쟁력·빠른 납기 이점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미사일의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불과 수천 달러에 불과한 대량 생산형 드론이 전쟁의 주요 무기로 등장했다. 또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격추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비대칭 비용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각국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어 수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요격 드론’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 드론의 양산과 성능 고도화를 병행해 왔다. 추진 방식과 시각 조작을 개선해 요격 드론의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드론 부대의 실전 노하우를 활용, 요격 성공률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비용도 한대당 1000~5000달러(약 150만~750만원) 수준으로 기존 방공 체계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럽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 내 군사비 지출 상위국인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영국 등 5개국은 지난달 수백만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자율 비행 드론이나 미사일과 같은 저비용 방공 시스템을 12개월 이내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전쟁은 자율 요격 드론이 고가의 방공 미사일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유럽 동맹국들은 이러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시장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하는 추세다. 각국 기업들이 드론 방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가별 강점을 앞세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이스라엘은 실전 경험, 미국은 통합 시스템, 유럽은 레이더·전자전 기술로 맞붙을 전망이다.
요격 산업은 군사 영역을 넘어 민간으로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공항과 정유시설,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국가 안보를 넘어 기업 보안 차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