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워싱턴=이상은 2026. 4. 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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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방식에 대해 "반드시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우리는 모든 저항 전선을 통합적으로 고려한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원한 적도 없지만,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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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얼굴 목소리 드러내지 않고 메시지 공개
국민에 "광장 나오라" 촉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영상 메시지. 직접 얼굴이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사진을 이어붙인 영상에 여성의 음성을 덧입혀 내보냈다. /IRGC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방식에 대해 "반드시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전선을 통합적으로 고려한다"면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문제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사이버부대의 공지에 따르면 그는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지 40일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란 국민들이 "진정한 전장의 승자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지난 40일 동안처럼 현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메시지는 본인의 얼굴이나 음성을 드러내지 않고, 한 여성이 그의 메시지를 대신 읽으면서 하메네이의 생전 사진 등을 이어붙인 형태로 전달됐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걸프 지역 외교가 간의 교신 내용을 인용해 그가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협상 소식이 발표됐다고 해서 거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군사 분야에서 침묵의 시간이 반드시 도래했다면, 국민들이 광장과 사원에 나가는 의무는 더 무거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광장에서 여러분의 외침은 협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란을 위한 희생'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도 이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요소"라고 독려했다.

이란 국민들은 전쟁이 시작된 후 꾸준히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와 거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민들을 결집시키고 대외적으로 이란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알리는 한편, 소극적이거나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도 해석된다.

이란 정부는 꾸준히 미국이나 시온주의자(이스라엘)를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언론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을 체포·구금하고 처형하고 있다. 이는 이란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폭스뉴스에 "시위대에 많은 무기를 전달했다"고 했으나 이란 정부를 겨냥한 무장 시위대의 등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기가 쿠르드족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발언은 이란 내부의 공포 정치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이 전쟁에서 입은 모든 피해와 순교자들의 피값, 부상자들의 배상금을 청구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우리는 모든 저항 전선을 통합적으로 고려한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원한 적도 없지만,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공습에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순교 성인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에 대해 '이맘 하메네이(امام خامنه‌ای)'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은 "순교한 이맘"이라고 그를 지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아파 교리에서 '이맘'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혈통인 알리를 시작으로 하는 12명의 선지자를 이르는 것이며 이들이 종말 때 재림하게 되어 있으므로 다른 이맘이 추가될 수는 없다. '세예드(무함마드의 혈통을 뜻함, 검은 터번 착용)' 루홀라 호메이니가 추종자들에게 '이맘 호메이니'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교리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었다. '아야톨라(하느님의 징표) 세예드'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생존해 있을 때부터 '이맘 하메네이'라고 불렸으나,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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