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에 협조 안한 나토국서 미군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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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중에 미국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 과정 중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이란 전쟁을 강하게 지지한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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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지지 국가로 병력 이동 거론”
루비오 “전쟁뒤 모든 것 재검토” 밝혀
韓-日에도 안보청구서 요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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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속 워싱턴 찾아간 나토 사무총장 8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오른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 나토 동맹 차원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P 뉴시스 |
● 스페인과 독일 미군 기지 폐쇄 방안 거론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 과정 중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이란 전쟁을 강하게 지지한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미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됐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하나의 유럽 국가에서 아예 미군 기지 전체를 폐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WSJ는 스페인과 독일 등이 미군 기지 폐쇄 방안이 거론되는 국가라고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미국에 하지 않았다. 또 이번 전쟁 기간 중엔 이란 공습 작전에 참여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독일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이번 전쟁은 나토의 문제가 아니란 점이 명백하다”고 비판해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수차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또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 과정에서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이번 전쟁이 끝난 뒤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할 것”이라며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은 현재 약 8만4000명의 병력을 유럽에 주둔시키고 있다. 유럽 내 미군 기지는 전 세계 미군 작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주둔 미군이 지출하는 비용 등을 통해 주둔국 경제에도 이익을 제공한다. 특히 동유럽에 위치한 주요 기지는 러시아에 대한 억지 역할도 수행한다. 또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동유럽의 미군 주둔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제기돼 왔다.
● 韓日 등에도 ‘안보 청구서’ 요구 가능성
이날 WSJ 보도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이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에도 ‘안보 청구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병할 것을 요청했지만 지원을 받진 못했다. 그는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동맹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과정에서 주한 미군 규모를 실제 규모(약 2만8500명)보다 부풀린 4만5000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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