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푸틴에 “러는 사자, 헝가리는 쥐” 굴종 외교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일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로 고전 중인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지난해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러시아를 '사자', 헝가리를 '쥐'에 빗댄 녹취록이 공개됐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헝가리 그림책에 '쥐(헝가리)'가 '사자(러시아)'를 도와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돕겠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르반, 푸틴-트럼프의 지원에도
지지율 하락세… 실각 가능성 제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당시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오르반 총리는 난데없이 헝가리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그림책을 언급했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헝가리 그림책에 ‘쥐(헝가리)’가 ‘사자(러시아)’를 도와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돕겠다”고 말했다. 쥐를 살려줬던 사자가 그물에 걸리자, 쥐가 사자를 풀어주며 보은했다는 이솝 우화를 인용한 것이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헝가리에 적극 공급해주면 헝가리 또한 러시아를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헝가리는 범유럽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었다. 또 올 2월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약 154조 원) 대출 지원 또한 거부했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권위주의 지도자(스트롱맨)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7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아 오르반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나는 헝가리를 사랑하고, 빅토르도 사랑한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동조했다.
다만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과 그의 반대파 탄압에 대한 국내외 반발, 생활비 상승, 의료 인프라 낙후, 국영 아동 보호 시설 내 성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 등으로 피데스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8일 현지 여론조사 회사 이란티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피데스의 지지율은 34%로 친EU 성향의 야당 티서(41%)보다 7%포인트 낮았다. 이대로라면 오르반 총리의 실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란, 휴전중 호르무즈 통과 하루 15척 이하로 제한”
-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경선 과반 득표
- 조현 “이란에 장관 특사 파견”…이란 외교장관과 통화
- 추미애 비판했던 한준호 “제 부족함 사과…원팀으로 승리할것”
- 야생 침팬지 ‘집단폭력’ 첫 관찰…한쪽 집단선 영아살해까지
- “살기 위해 근육운동 시작… 이젠 재활 전문 한의사 꿈꿔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 홍명보 “팬들 걱정 잘 알아…스리백-포백 모두 활용, 전술적 유연성 높일 것”
- [횡설수설/박용]“세계화는 완전히 끝났다”
- [단독]“빚내 버티기도 한계” 자영업 대출자 절반 ‘다중채무’
- 李 “탈출 늑대, 안전하게 돌아오길…인명피해도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