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넘어가지 마라" 무슨 뜻?...대통령이 '하정우 차출론'에 입 연 이유

윤한슬 2026. 4. 1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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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가운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여부가 여권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 북갑을 겨냥해 '하정우 차출론'을 띄우던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하 수석에게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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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하 수석에 "작업 넘어가면 안 돼"
정청래 공개구애 하루 만… 대통령 단속 시도 해석
차출 여부 따라 부산 구도 변화… 조국 행선지도 갈릴 듯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가운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여부가 여권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 북갑을 겨냥해 '하정우 차출론'을 띄우던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하 수석에게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GPT(하 수석 별명), 요즘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작업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 수석은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작업'은, 민주당의 차출 요구를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하 수석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요청을 할 날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삼고초려했듯이 삼고초려하고 있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6일 하 수석을 만나 보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말한 만큼 하 수석 차출론에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 그만큼 필요한 사람이라는 의미 아니겠냐"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발언에 해석을 덧붙이기보다는 나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도 하 수석이 정치권에 진출해도 잘할 인재라는 견해가 나오는 만큼 향후 보선구도 등에 따라 이 대통령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정 대표도 이날 전남 여수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나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겠느냐"며 하 수석 차출 필요성에 재차 힘을 실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당의 그런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농담으로 말씀하셨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럼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하 수석이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적임자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하 수석 출마 여부에 따라 부산 북갑의 보선 판도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한때 고향인 부산 출마설이 돌았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경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 수석의 부산 북갑 출마가 불발될 경우 조 대표가 부산 북갑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른 지역도 하나둘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경기 안산갑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상욱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에는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경기 안산갑과 경기 하남갑을 포함한 경기 지역 출마설이 파다하다. 인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천 계양을 공천 여부에 따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행선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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