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상속세 12조 원 이달 완납… 부담 덜고 '뉴 삼성'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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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가 5년에 걸친 상속세 납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거액의 상속세를 내는 중에도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강화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본격적으로 투자·사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갈 시간이 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명예관장과 이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 12조 원을 분할납부해왔다.
반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삼성물산 지분을 지키거나 오히려 늘린 상태로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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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전자·물산·생명 지분율 늘어
"상속 설계 목표였던 지배력 안정화 달성"
AI 시대 풀스택 공급자로 투자 확대 전망

삼성 오너 일가가 5년에 걸친 상속세 납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거액의 상속세를 내는 중에도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강화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본격적으로 투자·사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갈 시간이 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원 관리의 틀을 떠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같은 미래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약 3조800억 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7,297만8,700주(지분율 1.24%)로 줄었다. 홍 명예관장과 이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 12조 원을 분할납부해왔다. 이달 중 마지막 회차를 내면 삼성 일가의 상속세 관련 세금 부담은 사실상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보유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반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삼성물산 지분을 지키거나 오히려 늘린 상태로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배당금과 개인 명의 대출로 상속세를 내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강화한 것이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실제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늘었으며, 삼성생명 지분 역시 0.06%에서 10.44%로 증가했다.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은 이 회장 개인의 부담을 덜어낸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5년간 상속세 납부에 맞춰 배당과 현금 흐름을 관리해야 했지만, 이젠 그런 제한 없이 미래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거란 예상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점인 만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차세대 D램·낸드 등 AI 수요에 대응한 고부가 메모리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를 묶은 'AI 풀스택' 공급자로의 체질 전환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안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이 당초 그렸던 그림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상속 설계 때부터 이 회장 중심의 안정적 지배를 목표로 구조가 짜였고, 지금 나타나는 지분 구조는 그 연장선"이라며 다른 재벌들도 삼성과 유사한 세금·지배구조 공식을 이미 공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단기적으로는 삼성 내 계열분리나 지배구조 대변동 가능성은 낮다"며 중·장기적으로 4세 승계 국면에서 어떤 식의 재편이 나올지 환경 변화와 맞물려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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