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 명맥 끊길라…‘울산형 지원’ 시급
일부 수업 폐강 등 부작용도
졸업 이후 소득·활동 보장 등
젊은 창작자 유입 기반 확대를

9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울산대는 지난 2023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2024년부터 예술대학과 인문대학을 인문예술대학으로 통합했다.
현재 인문예술대학 예술학부에는 음악학부와 미술학부 두 개가 있는데, 지난해부터 트랙제가 시행되면서 음악학부는 피아노, 성악 두 개 트랙만 남았으며, 미술학부도 미디어아트·회화와 입체조형예술 두 개만 남았다. 음악학부(옛 음악대학)에는 과거 관현악과와 작곡과 등도 있었다.
음악학부 재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1학년은 음악 트랙 11명, 2학년은 음악 트랙 8명, 3학년은 성악 2명, 피아노 8명, 4학년은 성악 2명, 관현악 11명, 피아노 21명이다.
2024년부터 관현악 전공이 신입생을 뽑지 않으면서 사실상 4학년이 졸업하고 나면 클래식계의 명맥이 끊기며, 성악 전공도 3학년 이후로는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올해 성악 관련 실습 과목 수강생이 1명 뿐이어서 폐강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미술학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양화 전공은 2022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있으며, 서양화와 조소 전공은 2024년을 끝으로 미디어아트·회화와 입체조형예술로 통합됐다.
이처럼 울산대 예술학부가 갈수록 축소되면서 2026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음악학부 경쟁률은 0.56, 미술학부 경쟁률은 1.91로 전체 모집단위 중 뒤에서 1, 2등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예술계는 예술학부의 전공이 폐지되면서부터 더 오지 않게되는 경향이 커졌다며 예술은 학생 수로만 판단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0.81이었던 음악학부 정시 경쟁률이 관현악 전공(2024년)이 신입생을 더이상 모집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4년 0.73, 2025년 0.29 등 점차 하락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울산대 예술대학의 축소로 울산의 문화적 토양이 열악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울산대가 울산의 유일한 예술대학인만큼 의지를 갖고 폭 넓게 운영하고, 지자체에서도 울산에 문화예술인이 계속 발굴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이런 흐름으로 가면 울산의 예술 인프라가 완전히 사라져 단절되게 된다"며 "지역 예술 인재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을 지역 예술인들과 같이 연구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예술 전문가도 "울산대학교 예술대학은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젊은 창작 인재를 유입시키고 도시가 스스로 문화를 생산하게 만드는 기반이다"라며 "대학과 공연장, 문화재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학생의 창작 활동을 도시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편입해야한다. 동시에 졸업 이후에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소득과 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