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하나로 ‘함께’의 가치를 음악으로 나누다

광주일보 2026. 4. 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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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솔로이스츠 장애인의 날 기념 ‘제7회 정기연주회’
\\\'Kinderszenen 어린이 정경\\\'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송중기 부부·뮤지컬 김소현 특별 출연
장애·비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클래식 연주 단체 가온 솔로이스츠의 제7회 정기연주회 ‘어린이 정경’가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가온 솔로이스츠 제공>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다만 그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은 각자의 삶만큼이나 다르다. 어떤 이는 소리로, 어떤 이는 이미지로, 또 다른 이는 감정으로 간직한다.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을 지닌 이들이 음악 안에서 그 기억을 나누며, 하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만든다.

가온 솔로이스츠가 제46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 ‘어린이 정경(Kinderszenen)’을 연다.

이번 공연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함께’의 가치를 음악으로 나누는 자리다. 배우 송중기 부부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김소현, 비올리스트 신윤 황 등이 특별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HS효성과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2021년 창단 이후 장애 음악가와 비장애 음악가가 함께하는 통합 앙상블로 주목받아 왔다. 강자연 대표와 비올리스트 김유영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으며, 서울·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과 전문예술단체 지정 등 음악적 성취 역시 꾸준히 쌓아왔다. 단순한 ‘통합’을 넘어 음악적 성취 자체로 평가받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 역시 의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로베르트 슈만의 작품 ‘어린이 정경’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정의 결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각자의 삶 속에 남아 있는 순수와 감정의 근원을 다시 불러낸다. 강자연 대표는 “우리 연주자들 가운데 발달장애를 지닌 이들이 많다. 성인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과 솔직함을 지닌 모습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다”며 “결국 우리는 모두 한때 같은 시간을 지나온 존재라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장애인과 어린이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꾸며졌다. 전반부는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섬세하고 환상적인 정서를 풀어낸다. 드뷔시 ‘어린이의 세계’,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라벨 ‘어미 거위’ 등은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놀이, 따뜻한 서사를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후반부에서는 ‘Over the Rainbow’, 영화 ‘시네마 천국’의 ‘사랑의 테마’, ‘Take Me Home, Country Roads’ 등 친숙한 곡들이 이어진다. 여기에 동요 ‘섬집아기’까지 더해지며 장애와 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특별출연 구성이다. 1부에서는 배우 송중기와 케이티 손더스 부부가 나레이터로 나서 연주와 함께 호흡한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 함께 앉아 곡 사이사이에 작품의 배경과 정서를 이야기로 풀어내며 음악과 서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순한 해설을 넘어 공연의 흐름 속에 녹아드는 구성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부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비올리스트 신윤 황이 무대에 오른다. 풍부한 성량과 맑은 음색, 안정적인 고음을 지닌 김소현은 동요 ‘섬집아기’와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Over the Rainbow’를 통해 따뜻한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또 신윤 황은 김유영 음악감독의 스승으로, 김 감독의 제자인 비올리스트 백승희와 함께 무대에 선다. 스승과 제자의 제자가 한 자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번 협연에서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사랑의 테마’를 연주한다. 오랜 시간 이어진 사제 관계가 음악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이번 공연에서 놓칠 수 없는 순간으로 꼽힌다.

강자연 대표는 “각기 다른 시간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음악 안에서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이 모두가 함께 웃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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