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에게 ML 데뷔보다 LG 복귀가 빠른 일일까…WBC ERA 0은 무의미,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고우석(28, 이리 시울브스)의 시련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우석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더블A 이리로 이관됐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아닌, 도리어 마이너리그에서도 한 단계 떨어진 것이다.

고우석의 더블A행은 할 말이 없다. 올 시즌 고우석은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0.25다. 지난달 30일 르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전서 시즌 첫 등판했으나 ⅓이닝 3볼넷 4실점(3자책)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시러큐스 메츠전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시즌 첫 등판 부진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 두 번째 등판도 볼넷 2개를 내줬으니 아슬아슬한 투구를 한 셈이었다. 올 시즌 톨레도는 16명의 투수를 기용 중이다. 고우석이 단연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다. 잭 리틀이 10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 딜런 파일이 1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12.27.
고우석은 확실히 미국 진출 이후 볼넷이 적지 않다. WHIP가 2024시즌 1.72, 2025시즌 1.54였다. 올 시즌은 2경기서 4.50. 결과를 떠나 불펜투수가 주자를 많이 내보내면 벤치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그렇다고 고우석이 미국 기준으로 엄청나게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다. 28세이니, 나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다. 당연히 디트로이트도 키워야 할 젊은 투수가 많다.
고우석은 지난 3월 WBC서 3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3⅔이닝 동안 탈삼진 1개에 1실점, 그것도 비자책이었다. 그러나 이 흐름을 정작 미국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고우석은 이리에서 풀시즌을 소화하고 메이저리그 콜업의 꿈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라리 WBC에 참가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꾸준히 나섰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얘기할 수 없지만, 양상이 또 달라졌을 순 있다. 그래도 고우석에게 WBC는 국가를 위한 책임감이었으니, 이걸 뭐라고 하면 안 된다.
고우석에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주어진 환경서 최선을 다하고, 다시 트리플A의 부름을 받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크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고우석 케이스에 적용하긴 어려울 듯하다.
고우석에게 절망적인 것 또 하나. 디트로이트 불펜이 시즌 초반 괜찮다는 점이다. 9일까지 평균자책점 3.4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다. 카일 피네건, 타일러 홀튼이 5경기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물론 KBO리그 출신 드류 앤더슨(7.11),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6.35)는 부진하다. 코너 시볼드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로 깜짝 활약 중이다.

고우석의 탈출구는 결국 KBO리그 친정 LG 트윈스다. 만약 시즌 중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되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KBO리그에선 LG에 보류권이 있는, 임의해지 신분이다. 임의해지에 들어간지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고우석의 올 시즌 중 LG 복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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