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7주년 특집] 6·3 지방선거 경남 표심은 부동?·변화?
"이번에는 다를 것"
국민의힘 "전국 이슈 미풍에 그칠 것"
더불어민주당"지방선거 최고 결과 기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은 도지사를 비롯해 창원·김해·거제·통영·창녕·함양 대진표가 확정되며 선거전이 본격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집권 1년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 국정 중간평가의 성격을 가짐과 동시에 아직까지 여진이 계속되는 전 정권의 비상계엄사태 심판의 의미도 지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발판 삼아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절연'을 비롯해 공천 갈등 등 악재가 쏟아지며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PK 지키기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군소 정당들도 후보를 내놓으며 당선자 배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승리를 떠올리며 또 한 번 경남에서 승리의 깃발을 꼽겠다는 국민의힘과 2018년 지방선거 성과를 뛰어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민들도 정권에 힘을 실어 경남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부여당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며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와 함께 '누구를 뽑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선택의 길을 잃은 부동층도 적지 않아 보인다.
경남매일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우리 지역의 도지사·18개 시군 기초단체장·교육감 선거 판세를 분석해 싣는다. (*9일 기준*)
■ 전현직 도지사 혈투 전망
320여만명 도민 삶을 책임질 경남지사 선거는 전국이 주목하는 격전지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전현직 도지사가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은 박완수 현 지사를 민주당은 김경수 전 지사를 단수공천했다. 진보당은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사 후보로 내세워 3인 대진표가 완성됐다.
201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김경수 후보는 5극 3특 시대에 경남도를 이끌 적임자로 당내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선거에서 52.81%를 득표해 김태호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약 10%p 차이로 꺾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2021년 '대선 댓글 여론조작'(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지사직을 상실했다. 2022년 사면, 2024년 복권되며 선거 출마가 가능해진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에서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지역균형발전을 주창해 왔다. 김 후보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과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경남 발전 전략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2022년 선거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약 34%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단수공천 이유로 풍부한 행정·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설립과 주력산업 육성을 이끄는 등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 점을 꼽았다. 탁월한 산업 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남의 더 큰 미래를 완성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3번의 창원시장과 창원 의창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지사는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도정 평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며 보수세가 강한 지역 정서와 지난 4년의 도정 성과를 적극 알리는 선거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격동의 창원시장 선거전
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이면서 도내 최대 도시인 창원은 단체장 자리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첫 민주당계 시장으로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홍남표 국민의힘 후보가 허성무 민주당 후보를 약 19%p 차이로 꺾고 승리했다. 그러나 홍남표 전 창원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25년 4월 3일 대법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직을 잃었으며 1년 이상 시정 공백이 불가피했다.
민주당은 4자 경선 끝에 송순호 전 경남도당 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전직 시장 궐위에 따른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하는 한편 창원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 가능한 정책을 준비하고 정부 여당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9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강기윤 전 국회의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도전자가 많았던 만큼 공천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이현규 전 창원부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강명상 365병원장은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심규탁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창원시장 선거가 5파전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독자 행보를 선택한 후보들이 선거 막판 강기윤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 낙동강 벨트 선점 누가?
낙동강 벨트인 김해·양산시장 선거도 관심거리다.
김해시장은 2022년 선거에서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57.29%를 득표하면서 허성곤 민주당 후보를 약 15%p 차로 꺾었다. 도내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김해시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16년 만에 보수 정당이 김해시장 자리를 찾아오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홍태용 현 시장을 단수공천했다. 재선 길이 열린 홍 시장은 시정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선 8기에서 준비하고 추진해 온 도시대전환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영두 후보가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정 후보는 민주당 김해시장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서 4년 전 뜻밖의 패배를 경험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양산시장 2022년 선거에서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59.82%)가 김일권 민주당 후보(35.70%)를 꺾었다.
낙동강 벨트 중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되는 만큼 판세 예측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비후보만 해도 민주당에서 8명 국민의힘이 4명이 뛰어들어 혼전 양상을 이어왔다.
우선 민주당은 김일권 전 시장, 박대조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단장, 조문관 민주연구원 부원장, 최선호 양산시의회 부의장 등 4명의 경선 후보가 압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용식 도의원, 한옥문 전 도의원이 예비경선을 치른다. 여기서 이긴 후보가 나동연 현 시장과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된다. 국힘 예비후보들은 4선 도전에 나서는 현 시장의 공천 배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민주 남해안 사수·탈환 정조준
도내 현직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있는 곳은 거제시와 남해군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두 곳을 사수하고 통영시, 고성군, 사천시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거제시장에 변광용 현 시장을 단수공천했다. 변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첫 거제시장으로 당선됐다. 3선 도전에 나서는 변 시장은 현안 점검과 정책 마련 등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는 김선민 거제시의원으로 확정됐다. 김선민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권민호 전 시장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통영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들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은 강석주 전 시장을 단수공천했다. 강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첫 통영시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천영기 현 시장을 통영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하며 직 지키기에 나섰다. 보수세 강한 지역 성향에도 불구하고 역대 시장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지는 이변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통영시장 선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천시장 선거는 양당이 경선 과정부터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국정 경남도당 부위원장,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유해남 전 창원KBS 총국장, 임철규 도의원, 정대웅 전 사천시 우주항공국장,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이 예비경선 후 재선에 도전하는 박동식 현 시장과 본경선을 치른다.
사천시장은 민선 이후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보수 우세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정당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성군수 선거에 민주당은 백수명 전 도의원을 후보로 단수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이상근 현 군수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최상림 전 군의회 부의장, 하학렬 전 군수, 허동원 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은 2018년 선거에서 백두현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인물론을 앞세워 군수직을 노린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고성 발전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양당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남해군수 선거는 민주당 장충남 현 군수가 공천 탈락하고 류경완 도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영남 유일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에 당선됐었기에 이변이라는 시선이다. 국민의힘은 고원오 전 농협중앙회 남해군지부장, 류성식 현 새남해농협 조합장, 문준홍 현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이 경선을 치른다. 뚜렷한 이념 성향 대신 인물론을 택하는 남해군민의 표심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 국힘 강세 중서부 변화 있을까
진주시·밀양시·창녕군·함안군·의령군·산청군·하동군·합천군·거창군·함양군 등 경남 중서부 10곳은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진주시장은 민선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민주당은 갈상돈 진주시갑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탈당 및 민주당 입당으로 보수 지지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규일 현 시장이 3선 출마에 나선 가운데 강갑중 전 도의원, 김권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명균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한경호 전 방위사업청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장, 황동간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경선을 치른다. 진보당은 류재수 전 진주살림연구소장이, 우리공화당은 김동우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밀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주옥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정무권 밀양시의원이 경선 결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병구 현 시장이 단수공천됐다.
창녕군수 선거는 민주당 박태승 후보(태원토목설계사무소 대표)와 국민의힘 성낙인 현 군수가 맞붙는다. 함안군수 선거는 민주당 정금효 후보(함안군의원)가 나서며 국민의힘은 이만호 함안군의회 의장, 이보명 함안농협 조합장, 이성용 전 도의원, 조영제 도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의령군수 선거는 민주당 손태영 전 도의원이 단독 후보 신청을 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태완 군수가 공천 신청을 했으며, 강원덕 의령군체육회장, 김창환 법무법인 창 대표변호사, 김충규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남택욱 전 도의원, 손호현 전 도의원 6명이 나섰다.
산청군수 선거는 민주당 최호림 군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이승화 현 군수를 비롯해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와 유명현 전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이 경선을 치른다.
하동군수 선거는 민주당 제윤경 전 국회의원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하승철 현 군수와 김선규 전 군의원, 김현수 경남도당 대변인, 송원우 태원 대표이사, 하만진 지리산힐링마켓 대표 등이 뛰어들었다.
합천군수 선거에 국민의힘은 김윤철 현 군수를 비롯해 김성태 전 합천군국제교류협의회 회장, 류순철 전 경남도의원, 이재욱 전 합천경찰서장, 이종학 전 국회의원 비서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선 상황이다.
거창군수 선거에 민주당은 최창열 전 거창축협 조합장을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은 구인모 군수, 김일수 도의원, 이홍기 전 군수, 최기봉 전 경남지사 비서실장 등이 경선을 치른다.
함양군수 선거에 민주당은 서필상 전 지역위원장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진병영 현 군수가 단수공천됐다. 이 밖에 김재웅 도의원, 이철우 전 함양군수, 한성기 전 함양경찰서 청문감사계장 등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 교육감 후보 6파전 압축
경남교육감 선거는 권순기·김상권·김승오·김준식·송영기·오인태 6명의 후보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보수·중도 성향엔 '보수·중도 경남교육감 후보 단일화 연대' 권순기, '범보수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 김상권, '경남좋은교육감후보추대시민회의' 김승오 예비후보 등이다. 진보 성향은 '좋은교육감만들기경남시민연대' 송영기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준식 예비후보가 출마한다. 중도성향 오인태 예비후보는 홀로 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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