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아침을 깨운 252세 전설의 티샷...개막을 알리는 특별한 10분 [마스터스in]
전설 3인 명예시타로 막 올라
플레이어 앞차기·니클라우스 “포어”·왓슨의 장타까지
관중석에선 폭소, 박수 이어져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52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90세, 잭 니클라우스(미국) 86세, 톰 왓슨(미국) 76세. 세 전설이 다시 1번홀 티잉 에어리어에 섰다.

현재의 3인 체제는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어와 니클라우스가 2012년부터 시타자로 나었고 이어 왓슨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조합이 완성됐다.

오전 7시 25분 정각, 프레드 리들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의 소개와 함께 명예 시타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티박스에 선 이는 최고령인 플레이어였다. 특유의 유쾌한 표정으로 티를 꽂은 그는 힘차게 티샷을 날려 공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이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앞차기’를 선보이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플레이어는 명예시타에서 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몇 차례 연습 스윙 뒤 힘겹게 클럽을 휘둘렀고, 공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향했다. 순간 니클라우스가 “포어!”라고 외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티샷을 마친 그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주자로 등장한 왓슨은 여전히 꼿꼿한 자세로 티박스에 섰다. 니클라우스가 남긴 티를 보며 “이건 매너가 아닌데”고 농담을 건넸고 이를 지켜본 니클라우스가 “이럴거야”라고 답해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왓슨은 니클라우스가 사용했던 티 위에 공을 다시 올려놓고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그의 티샷은 이날 세 전설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갔다.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세 전설이 같은 티박스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순간은 단순한 시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약 10분 남짓 이어지는 명예 시타는 화려함은 없지만, 마스터스의 전통과 품격을 상징하는 순간이다.
명예 시타는 1963년 처음 시작돼 잭 허치슨(1963~1973년)과 프레드 맥레오드(1963~1976년), 바이런 넬슨(1981~2001년), 진 사라젠(1981~1999년), 켄 벤투리(1983년), 샘 스니드(1984~2002년), 아널드 파머(2007~2016년), 잭 니클라우스(2010년~현재), 게리 플레이어(2012년~현재), 리 엘더(2021년)에 이어 톰 왓슨(2022년~) 명예 시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제는 걸음 하나, 스윙 하나가 쉽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세 전설은 여전히 가장 먼저 티박스에 선다. 그들의 스윙은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명예 시타가 끝나자 제90회 마스터스의 막이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 이후 24년 만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존 람, 브라이슨 디섐보, 토미 플릿우드, 맷 피츠패트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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