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이 못 미더울까… 왜 콜업 차일피일 미루나, 운명의 결정 시점 곧 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한 송성문(30·샌디에이고)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했다. 복사근 부상 여파로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1월 개인 훈련을 하다 내복사근을 다쳤고, 이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권도 반납했다.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시범경기까지 합류하는 데 성공했지만 3월 초 다시 복사근 부상이 도지면서 결국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이래저래 불운이 겹친 셈이다.
현재 송성문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엘 파소에서 재활 선수 신분으로 뛰고 있다. 지난 3월 28일(한국시간) 재활 선수 명단에 등록돼 현재 경기에 나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야수의 재활 경기 기간은 20일로 제한되어 있다. 현재 시점에서 13일 정도가 지났다. 송성문은 이 기간을 다 채우기 전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아 데뷔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송성문은 9일(한국시간)까지 트리플A 10경기에 나갔다. 트리플A 개막 이후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40타석을 소화한 가운데 타율 0.278, 출루율 0.350,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6을 기록 중이다. 2루는 물론 유격수까지 소화하면서 몸을 달구는 중이다.

40타석이면 이제 서서히 송성문의 콜업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다. 회복이 다 됐다는 판단 하에 경기에 나서고 있고, 40타석이면 예열은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여유가 있다. 송성문의 콜업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일단 조금 더 지켜본다는 심산이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송성문에 대해 “보고는 긍정적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고 경기력도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콜업에 대해서는 “정해진 일정은 없다. 매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상황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확답을 미뤘다.
송성문의 건강이 확인된 상황에서 콜업을 미루는 것은 아직 송성문의 공격력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재활 경기라고 해도 트리플A 타율과 장타율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OPS도 0.656으로 기대 이하다. 그렇다고 몸 상태가 정상화됐을 근래 맹타를 휘두른 것도 아니다.
차라리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미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게는 20일의 시간이 있다.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남았다.

현지 언론도 이런 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 송성문의 콜업 시점에 대해 “송성문이 재활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면, 주전 선수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휴식을 주며 내야 곳곳을 메워주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다루면서도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내 최적 포지션은 2루수지만, 그 자리에는 같은 좌타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며 샌디에이고 급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디 애슬레틱’은 “송성문은 3루와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지만, 매니 마차도나 잰더 보가츠의 휴식기를 정기적으로 대신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이 수준의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외야 전향의 경우, 지난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발생한 복사근 부상으로 실험이 중단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결국 트리플A에서 어느 정도의 타격 실적이 있어야 메이저리그 벤치도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른다면 타이 프랜스가 트리플A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랜스는 1루 수비가 좋기는 하지만 제한된 기회만을 얻고 있고, 4경기 타율도 0.125로 좋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규정상 20일 제한 시간이 되면 송성문을 메이저리그에 올리거나, 혹은 옵션을 활용해 마이너리그로 공식 이관해야 한다. 향후 며칠간 송성문과 프랜스의 타격 성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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