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비상’ 전시 5월 15일까지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
개관 1주년을 맞은 창원 블루브릭갤러리가 우주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 4인전에 나선다.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가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개관 1주년 기념 곽철안·김덕한·Se Oh(세 오)·정수진 4인전 '우주를 향한 비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인류에게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우주'를 주제로 삼았다. 최근 미국에서 아르테미스 2호가 달 궤도 탐사 임무로 떠나 56년만에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나간 인류의 기록을 다시금 세웠다.올 8월에는 한국 누리호 5차 발사가 예정돼 있고,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 엑스는 2000조 규모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주가 삶으로 성큼 다가온 해, 갤러리는 동시대상을 반영해 우주를 담은 현대미술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운다.
먼저 곽철안은 개관전에도 참여한 바 있는 작가로, 전통 붓글씨의 2차원적 필획(Stroke)을 3차원적 입체 조각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음 속 우주를 표현하고자 했던 전통 서예의 근본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의 형태와 색채에서 우주적 질서를 담았다. 그는 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 하나의 점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폭발하고, 팽창하고, 휘어지고, 순환하는 선의 궤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5가지 출품작의 색채 구성에서 한국 전통의 오방색 중 오방정색끼리 섞어 만든 다섯 색으로 우주의 변화와 융합을 의미하는 오방간색을 활용해 역동성을 더욱 강하게 나타냈다.
김덕한은 옻칠을 공부하고 문화재 복원을 진행한 남다른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전통 도료인 옻칠에 안료를 섞어 만든 색들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후, 사포로 갈아내 시간 속에 숨겨진 다양한 색과 모양을 끌어낸다. 우주 속에 담겨진 시간의 의미에 주목해온 작가는 수십억 년의 시간이 축적돼 만들어진 우주처럼 옻칠을 수십 번 덧칠하며 우주적 시간을 압축한다. 인류가 별을 관측하며 수만 년 전 과거에서 출발한 빛을 통해 가려진 과거의 흔적을 찾는 것처럼, 사포로 수십 번 갈아내며 시간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다. 5가지 출품작의 색채 구성에서 오방정색을 활용해 곽철안 작가와 상호 보완적으로 자신만의 우주를 표현했다.
Se Oh는 미국 LA와 한국 서울을 오가며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9개월에 미국 남부의 한 가정에 입양돼 인종차별과 외로움을 이겨내며 성장했다. 작가는 미국에서 성장했기에 오히려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전통 유산인 도자기와 붓글씨에서 예술적 에너지와 영감을 발견하고자 했다. 작가는 인류가 별의 후손이자 우주의 먼지에서 왔다는 물질의 기원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거친 표면, 세포의 증식과 같은 형태는 우주 속 행성의 표면이나 폭발의 흔적을 연상시킨다. 우주 탄생의 역사가 담긴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정수진은 전시 참여 작가 중 유일한 여성 작가로, 눈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이면에 숨겨진 흐릿하고 몽롱한 진실을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안 좋은 시력을 갖고 있지만 일부러 안경도 렌즈도 없이 생활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는 그 우주의 별빛을 보이는 대로 재현하는 대신 우주의 시간과 역사 등 보이지 않는 이면을 담아내고자 한다. 반짝이는 빛을 보고 난 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흐릿한 잔상과 마주하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작가는 형태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의 힘을 표현한다.
10일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곽철안·김덕한·Se Oh·정수진 네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고준영 DDRD 디렉터는 "현대미술은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주라는 키워드는 과학을 넘어 아트에도 큰 영감이며, 새로운 작품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김홍채 블루브릭 갤러리 대표는 "산업도시 창원에 예술의 봄바람이 깃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던 블루브릭 갤러리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할 수 있어 기쁘고,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화 휴관. 문의 010-9458-2856.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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