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첨단가야’展] 청동기 밤나무 자루·강철 판갑옷… 가야 비밀, 과학으로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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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1500년 전 가야 유물 속 숨겨진 세계가 첨단 과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박물관 가야누리 3층 기획전시실에서 2026년 특별전 '첨단가야: 과학과 마주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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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나무 등 재질 유물 47점 소개
최신 기술로 기술력·생활상 분석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1500년 전 가야 유물 속 숨겨진 세계가 첨단 과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박물관 가야누리 3층 기획전시실에서 2026년 특별전 ‘첨단가야: 과학과 마주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철,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질의 가야 유물 27건 47점을 선보인다.
특히 유물 이면에 남겨진 미세한 흔적을 최신 분석 기술로 해석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가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활상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야 갑옷의 비밀 최초 규명 전시의 포문은 가야 전사를 지켜낸 ‘판갑옷’이 연다.
박물관은 아라가야 권력자의 무덤인 함안 도항리 13호분 출토 판갑옷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옷의 재질이 단순한 철이 아닌 탄소를 더한 ‘강철’임을 최초로 밝혀냈다.

두께 0.3㎜의 철판 속에 길게 늘어선 슬래그(찌꺼기) 형태는 가야 장인들이 탄소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제강(製鋼) 기술을 갖췄으며, 여러 차례 두드리는 단조(鍛造) 작업을 통해 갑옷의 치밀도와 방어력을 극대화했음을 증명한다.
국내 보존과학 분야 최초로 3차원 X선 CT현미경을 활용한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기존에는 나무의 수종을 판별하기 위해 직접 시료를 채취해야 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유물 손상 없이 나무 내부를 1마이크로미터(1㎛=0.001㎜) 단위의 3차원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김해 대성동 18호 무덤 출토 청동기의 나무 자루가 ‘밤나무’로 만들어졌음을 밝혀냈고, 창원 다호리 1호 무덤 출토 붓의 재질적 특성도 세밀하게 분석해 냈다.
또한 육안으로 보기 힘든 수정의 연마 흔적과 1500년 전 공기 방울이 갇힌 유리의 내부 구조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창녕 교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상감명문대도’의 비밀도 풀렸다. 가야에서 제작된 칼 중 유일하게 금실로 글자가 새겨져 있어 가야 문자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지만, 1984년 발견 이후 판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물관은 최신 CT와 디지털 X선 분석을 통해 숨겨진 금실의 흔적을 찾아냈고, 명문을 ‘上상[部부]先선人인貴귀常상刀도’로 새롭게 판독한 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상세히 소개한다.

국립김해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축적된 가야에 대한 지식을 넘어, 첨단 과학을 통해 가야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전시를 직관적으로 구성했다”며 “국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해 가야 역사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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