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벚나무 가로수 뭉텅 잘라놓고‥ 문제 되니 시공사 탓?

김영일 2026. 4. 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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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본격적인 식목철을 맞아
충북 도내 곳곳에서 나무 심기가 한창인데요.

그런데 청주시가 40년 된
벚나무 가로수 수십 그루를
뭉텅 잘라버려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산단 도로를 넓힌다며 가로수를 잘라낸 건데
취재가 시작되자 청주시는
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김영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마다 이맘때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도로 한 편의 벚나무들이
줄줄이 몸통이 절반가량 잘린 채
방치돼 있습니다.

반대편 도로의 벚나무와는
모양 차이가 뚜렷합니다.

◀ INT ▶
선효선/인근 주민
"하필 이렇게 오래된 나무를 이렇게 심하게 조금 하는 건 너무 흉하고 조금 보기가 그러네요. 너무 잔인한 것 같은데요."

잘려 나간 나무는 수령이
40년 이상 된 벚나무 40여 그루,

거칠게 잘려 나간 가지에서도
꽃을 틔운 나무의 생명력은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 INT ▶
안금옥/인근 주민
"잘랐는데 거기서도 피더라고요. 마음이 아팠죠? 너무 몽탕몽탕 잘라놔 갖고
너무 예뻤는데 거기가. 거리가."

청주시의 산업단지 개발 부서에서
산단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도로를 넓혀야 한다며
벚나무 가로수를 베어낸 겁니다.

그런데도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가로수를 담당하는 청주시 산림 담당 부서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청주시 내부에서도 별다른 협의도 없이
가로수를 무단 벌목한 겁니다.

뒤늦게 청주시는 잡목과 가로수를
구분하지 못한 시공사 탓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 SYNC ▶
청주시 관계자
"시공사에서 착오를 좀 심하게 한 것 같아요. 가로수라고 좀 인지를 못하고 그거를 일부 이제 잡목들 제거하면서 제거를 좀 했던 것 같아요."

또 부서 간 사후 협의를 거쳐
도로 공사가 본격화되면 기존에 잘린
벚나무를 이전하거나 대체할 나무를
새로 심겠다는 대책도 뒤늦게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 단체에서는
가로수를 관리하고 지켜야 할 청주시가
오히려 가로수를
함부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로수도 공공재인만큼
베거나 옮겨 심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 INT ▶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가로수를 베기 전에 공지를 해라. 여기를 왜 베야 되는지를 시민들하고 충분히 뭐 표(지)라도 세워놓고 그러면 그 기간 동안 이의가 없으면 가로수를 벤다거나 (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내년까지 200억 2천만 원을 들여
도시 바람숲길을 조성하겠다는 청주시,

새로운 나무를 심기에 앞서
기존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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