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이후 123일, 그리고…아직 닿지 못한 ‘사회대개혁’을 향해[책과 삶]

윤승민 기자 2026. 4.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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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광장의 기록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 백서위원회 지음
위즈덤하우스 | 476쪽 | 2만원
지난해 1월5일 서울 용산구 당시 대통령 관저 앞에서 ‘키세스 시위대’가 은박 담요를 두른 채 농성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


123일. 내란 수괴 윤석열이 12·3 불법계엄을 선포한 뒤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 기간에 67일, 이틀에 한 번꼴로 서울에서는 집회와 시민행진이 열렸다. 시민행진 거리만 도합 145㎞에 달했고, 문화공연도 220여개 열렸다.

윤석열 퇴진운동을 주도한 것은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이었다. 비상행동이 6·3 대선 직후까지 6개월간 활동하며 연 크고 작은 집회와 시민행동은 1000회가 넘는다. 집회 참여 연인원은 1000만여명, 시민발언도 1000개 이상 나왔다.

책은 탄핵 정국 전후 비상행동의 활동을 기록했다. 전국 각지에서 비상행동이 기획했던 온·오프라인 활동들과 참여자들, 집회 등에서 공개된 주요한 발언들, 윤석열의 구속을 막겠다며 모였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과 지역구까지 기록됐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촛불집회는 사회대개혁을 부르짖었지만,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을 앞세우다 개혁의 동력을 잃었다. 비상행동이 ‘사회대개혁’을 강조한 이유다. 이들은 시민 250명과 광장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우선 개혁과제’ 114개를 추려 이재명 정부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 제출했다. 다만 3월8일 법원의 윤석열 구속취소 판단 후 사회대개혁을 공론화할 기회가 미뤄졌다고 평했다. 집회를 채운 응원봉과 ‘키세스 시위대’의 은박 담요는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시민자원봉사단에 참여한 최정은씨는 “빛의 혁명이란 말을 싫어한다. 콘서트나 팬 사인회에 있어야 할 빛들을 (혁명에) 가져온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사회대개혁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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