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덮친 중동 파고… ‘호르무즈 봉쇄’ 해상운임 치솟아
26만9천TEU… 전년比 5.6% 줄어
中·베트남 운송비 급등 ‘출하 지연’
단기 감소 불가피… 공사, 비상회의

중동 전쟁 영향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6만9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28만5천TEU와 비교해 5.6% 줄어든 수치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감소세에서 올해 1~2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3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중동발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항만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컨테이너 해상 운임 상승으로 세계 물동량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기준이 되는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동아시아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이달 3일 기준 385로,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 236과 비교해 149p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한국 노선 운임도 16.5% 급등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교역국이다. 이들 노선의 운임이 급등하면서 시급성이 낮은 화물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 설명이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운임이 급격히 오르면서 급하지 않은 화물은 선적을 미루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주요 항만의 혼잡도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선박들이 싱가포르,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인근 항만에 몰리면서 체선율과 터미널 장치율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화물 처리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인천항만공사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전날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와 ‘중동 지역 비상사태 점검회의’를 열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중동사태가 인천항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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