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치고 나가는데…국힘, 출발선에도 못 섰다
보수분열 속 다자구도 땐 대구시장 선거 오리무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경선 일정이 지연되면서 선거 주도권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포, 어깨띠 착용 등 본격적인 대면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면서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평가다.
김 예비후보는 달서구 두류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캠프 가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를 찾아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지원에 나서는 등 당 차원의 총력 대응 기조도 형성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갈등 여파 속에 경선 절차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6명의 예비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경선을 진행 중으로 지난달 30일 1차 토론회에 이어 오는 13일 2차 토론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후 15∼16일 당원 투표(70%)와 여론조사(30%)를 거쳐 17일 최종 경선 진출 후보 2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단계에 불과해 최종 후보 확정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선거일까지 50여 일 남은 상황에서 상대 후보가 이미 선거전에 돌입한 것과 비교하면 일정상 격차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출마 의사를 유지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이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내부 분열 여부는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국민의힘이 오히려 도전하는 모양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 대구 선거는 보수 진영이 주도권을 쥐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조직을 가동하면서 선거 흐름이 뒤집힌 양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경선이 장기화되면서 시민 관심도 분산되는 등 선거 동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김 전 총리를 겨냥한 견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민주당의 모습이 무법천지로 변질됐다"며 김 전 총리를 향해 "지금의 민주당이 자랑스럽느냐"고 비판했다.
최은석 의원 역시 "정부 재정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구에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과 재정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향후 선거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후보 확정 지연, 당내 갈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보수 진영 내부 균열 여부와 단일화 가능성, 그리고 김 전 총리의 확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선거 초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민의힘이 얼마나 빠르게 내부 정비를 마치고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거일까지 약 50여 일이 남은 가운데 초반 판세 형성이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후보 확정 시점, 조직 정비 속도, 메시지 경쟁력 등이 향후 선거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구시장 선거가 이례적인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향후 변수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