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CU편의점 물류배송기사 파업 5일째… 구멍 뚫린 편의점 매대
1월부터 5차례 교섭 실패 여파
전국 4개 센터 60여명 중단 선언
“손해 막심… 인건비 때문이라도”

“이대로라면 야간에는 문을 닫아야 해요.”
평택시 원평동에서 24시간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지난 7일 오전에 발주한 음료, 과자, 담배 등의 물품이 9일 오후에야 입고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원래 오전 10시 이전에 발주한 상품은 다음 날 아침에 입고돼 매대 정리를 마친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야 하지만, 파업 여파로 물품이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늦은 시간에 입고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번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물건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화요일에는 저녁이 돼서야 입고됐다”며 “매일 판매 상황에 맞춰 발주를 넣는데, 물건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니 매대가 비어 손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업이 이번주를 넘기면 인건비 부담 때문이라도 야간 영업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U 편의점 물류 배송 기사들의 파업이 5일째 이어지면서 물량 배송이 지연돼, 일선 편의점에서 매대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화성·안성 등 전국 4개 CU 물류센터에서 편의점에 물품을 배송하는 화물기사 60여명이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CU편의점 운영사 BGF리테일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화물연대가 요청한 총 5차례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실제 CU 편의점에는 물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전국적으로 물품이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배송되더라도 지연되는 사례가 접수돼 수합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시간대별로 팔리는 상품이 달라 이에 맞춰 발주를 넣는데, 입고 시간이 어긋나면 소비기한이 촉박해져 판매하지 못하거나 폐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U운영사 BGF리테일 측은 “물류 사업은 자회사 BGF로직스가 전담하고 있어 본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BGF로직스 관계자는 “로직스 측으론 공식적인 교섭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검토하지 않았고, 그동안 대화 요청이 있을 경우 개별 물류센터, 배송기사들과 공동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물류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센터를 통한 대체 배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연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사무국장은 “교섭 권한을 가진 원청사 BGF로직스가 교섭 개시를 결정해야 실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GS 등 다른 주요 편의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화물기사들과 교섭을 통해 노동조건을 조율해 온 만큼, CU도 이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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