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낙수효과, 경기남부 ‘세수 풍년’

김지원 2026. 4. 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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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대 실적
2년전 불황 땐 법인지방소득세 ‘0’
수원시, 올해 1천억대로 증가 예상
이천시는 6천억 넘을 것으로 추정
내년엔 전망치보다 최대 4배 기대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경인일보DB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기업 실적을 넘어 지방 재정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낙수효과’처럼 경기남부 지자체 세수로 흘러들며 지역 곳간을 채우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7배, 영업이익은 8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반도체 호황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두 기업의 실적 개선은 지방 세수에도 큰 영향을 준다. 경기남부 주요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반도체 불황 여파로 법인지방소득세가 ‘0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시는 2024년 전무했던 삼성전자의 법인지방소득세가 지난해 44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천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산 거점이 있는 용인·화성·평택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용인시는 2024년 0원에서 지난해 230억원, 올해 63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평택시 역시 2024년 0원에서 지난해 550억원, 올해 1천100억원까지 확대될 기대감을 보인다. 화성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는 2024년 대비 700억원, 올해는 추가로 1천억원 증감을 기대 중이다.

SK하이닉스 본사와 생산시설을 갖춘 이천시도 2024년 영업적자 여파로 0원이었던 법인지방소득세가 지난해 4천100억원, 올해 6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대규모 세수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증가세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세수라는 점이다. 올해 1분기와 현재 사이클 기대감을 예상하면 내년 등 당분간 확대 여지는 더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추가 세수 유입이 기존 전망치의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올해 지방세수 1천억원을 넘긴 수원·화성·평택 등에서는 3천억~4천억원대 세수 확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경기남부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지연됐던 주요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늘어난 세수를 기반으로 지역 투자와 주민 체감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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