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 구걸" 큰소리치더니…뒤로는 '휴전요청' 매달렸다
미 전쟁부 "사실이지만 심하게 과장"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함께 호르무즈 통행료 장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 국방부 차관은 추기경을 불러 가톨릭 교회가 미국 편에 서라고 압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강현 특파원,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공동 징수'를 하겠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호르무즈 자유통행을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란과의 '합작'을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협을 보호하는 동시에 여러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공동 징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이란을 욕설까지 쓰며 비난하더니 이제는 통행료를 나눠 갖는 것이 '훌륭한 비즈니스'라고 말을 바꾼 겁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앞서 "통행료 자체가 불법"이라고 못박았는데, 미 행정부 입장 자체를 완전히 뒤집은 셈입니다.
백악관은 "완전 개방이 원칙"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러면서도 "합작 사업은 논의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전쟁이 안보가 아닌 '돈'을 위한 것이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강하게 요청해서 휴전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중재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이 항복을 구걸하고 있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제 속사정은 반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위협을 한 시점부터 휴전을 모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사적 압박이 통하지 않자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에 이란을 설득해 달라며 강한 중재요청을 보냈다는 겁니다.
불과 며칠 전 나왔던 발언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앞으로 2~3주 동안 그들에게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겁니다. 우리는 그들을 석기 시대로 돌려보내 버릴 겁니다.]
겉으로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리겠다며 압박수위를 높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장기전에 전전긍긍했던 트럼프식 '허풍 외교'의 민낯이 드러난 셈입니다.
[앵커]
가톨릭 교회는 미국 편에 서라 추기경을 불러다 이런 압박까지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실입니까?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명분 부족을 '신성'으로 포장하려다 종교계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펜타곤이 주미 교황대사를 불러 '미국의 군사 전술에 바티칸이 동조해야 한다'고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정책 담당 차관도 "가톨릭교회는 미국 편을 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전쟁부는 회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용이 심각하게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회의는 상호 존중적이고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영상편집 김황주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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