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유권자에도 무작정 ‘따르릉’ 빗발치는 무작위 여론조사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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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주지와 무관한 지역의 민심을 묻는 여론조사가 빗발치면서 유권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무작위 발신을 통해 대상을 넓게 잡은 뒤 실제 거주 여부로 걸러내는 '필터링 조사'가 일반화되며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가상번호는 성별과 주소 등이 포함되지 않아 광범위하게 발신한 뒤 걸러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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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표 또는 보도를 목적으로 전화 등을 이용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가상번호를 제공받는다. 이 번호는 무작위 번호 생성(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추출되며, 특정 지역 유권자들을 사전에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조사기관은 일정 범위 번호를 넓게 추출해 전화를 전 뒤 통화 초기에 "인천시에 거주하십니까"와 같은 질문으로 실제 조사대상 여부를 가려낸다. 해당 지역 유권자로 확인될 경우 본 조사를 이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통회는 곧바로 종료된다.
이 같은 방식은 휴대전화 번호만으로는 거주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에서 비롯됐다.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가상번호는 성별과 주소 등이 포함되지 않아 광범위하게 발신한 뒤 걸러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화 여론조사의 평균 응답률은 10~20%에 그친다. 전화를 받더라도 끝까지 응답하는 비율이 낮아 유의미한 표본을 확보하려면 당초 계획보다 수 배 이상의 통화 시도가 불가피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은 60곳이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는 1천302건이다. 재·보궐선거 조사 8건까지 포함되면서 선거 국면 전반에서 발신량이 급증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무작위 발신과 낮은 응답률 조사 건수 증가가 맞물리며 타 지역 유권자에게까지 전화가 연결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상번호 운영 방식도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상번호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폐기되지만 제공 횟수에는 제한이 없어 선거 때마다 반복 활용되기 일쑤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무작위 발산 방식은 제도적으로 허용된 조사기법이지만 유권자가 느끼는 혼선과 피로감 역시 분명한 현실"이라며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일부는 '공해'로까지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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