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 제조업 ‘반등 신호’…BSI 상승에도 체감경기 냉각
중동 리스크·원자재값 부담에 투자 축소 우려 지속

포항과 구미지역 기업들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이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2분기 BSI가 75로, 1분기 64에 비해 11p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분기 전망치가 65였으나 실적치는 48에 그치면서 지난해 4분기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했다.
먼저 2분기 전망에 대해 55.5%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악화될 것'이라는 답도 34.9%에 달한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곳은 9.6%에 그쳤다.
다만 1분기 조사 당시 '악화될 것'이라는 답이 46.6%에서 2분기 34.9%로 부정적 전망 수치가 8.3%p 낮아졌다.
항목별 BSI 역시 매출·영업이익·설비투자·자금사정 등 전 분야에 걸쳐 상향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업종별 BSI도 철강66·화학87·기타제조업78로 전 업종이 5(철강)~16p(화학)상승했다.
그러나 철강업의 경우 이 같은 전망치 상승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등이라기보다는 봄철 일시적 수요증가와 그동안 침체였던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란전쟁 등 중동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수급 불안·환율상승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해 설계한 투자계획을 축소·연기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구미 지역 역시 이날 구미상의가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2분기 BSI가 89로 전 분기(83)보다 6p 상승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섬유·화학과 기계·금속이 각각 100으로 기준치를 기록했으나 전기·전자(82)와 기타 업종(67)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92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대기업은 77에 그쳤다.
항목별BSI는 매출액(102)이 기준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89), 설비투자(92), 자금사정(79) 등 주요 지표는 기준치에 미달하며 경영 부담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국 2분기 BSI는 76으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서울이 90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은 84, 대구는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미지역 기업들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75.2%)''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36.6%)''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23.8%)''환율 변동성 확대(18.8%)' 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기업 82%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올해 투자 계획을 축소하겠다는 답이 33.7%에 달했다.
이종욱·이봉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