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공장형 AI 인재 양성 본격화…산업 AX 전환 시동

이상만 기자 2026. 4.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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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자동차·로봇 3대 축 거점 구축
현장 실습 중심 ‘바로 쓰는 AI 인력’ 육성
▲ 경북도청 전경

경북 산업현장에 'AI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연구실이 아닌 공장에서, 이론이 아닌 공정에서 인공지능을 익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북도는 9일 고용노동부의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공모에서 도내 3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조업 중심 지역인 경북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산업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사업은 기업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직무훈련을 제공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의 일환이다. 단순 교육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 AI를 접목하는 '현장형 혁신'이 핵심이다.

선정된 기관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아진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3곳이다. 철강, 자동차부품, 로봇 등 경북 주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다.

포스텍 컨소시엄은 철강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 AI 연구 역량과 고성능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박사급 연구진이 참여하는 문제 해결형 교육을 운영한다. 포스코 협력망과 연계해 생산·품질·물류 등 철강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분야는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이 맡는다. 아진산업과 함께 제조기업 대상 AI 공정 혁신 교육을 추진하며, 대경권 전체로 확산하는 '거점형 센터' 역할도 수행한다. 지역 중소·중견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다.

로봇 산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담당한다. 피지컬 AI 기반 실습 교육과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병행해 '바로 쓰는 AI 인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단순 이론이 아닌 실제 장비와 공정을 활용한 교육이 특징이다.

세 기관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센터를 운영한다. 기업별 AI 전환 진단부터 재직자 맞춤 교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기관별로 15억~18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교육사업을 넘어 '제조업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력난과 생산성 정체에 직면한 지역 산업이 AI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I를 도입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철강·자동차부품·로봇 등 주력 산업 전반에 AI 도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수요 중심의 실전형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산업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이제 경쟁력은 설비가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에서 나온다. 경북의 공장이 'AI 공장'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이번 실험의 성패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