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 역사는 韓 대항해 시대”…K-해양소설 새 장 열다

조봉권 선임기자 2026. 4. 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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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학가 이윤길의 새 해양장편소설 '부산 남자 남기묵'(전망·표지)은 '비로소 보편성 높은 한국 해양소설이 도착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기묵은 한국 원양어업 초창기를 개척하며, 자기 삶의 가능성도 활짝 열어젖혀 도전하고 상처입고 성장한다.

"이번 책은 1부에 해당합니다. 주인공의 삶과 도전과 변화를 중심에 놓되, 한국 원양어업 초기 역사도 중요하게 들어갔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한 한국 원양어업 역사는 한국의 '대항해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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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시인·소설가 이윤길 신작 장편소설 ‘부산 남자 남기묵’

- 가난한 피란민 후손 도전의 삶
- 원양어업 개척사도 함께 조명
- 평범함·통속적 서사 우려 딛고
- 독자층 넓히는 보편적 공감대
- “죽을 힘 다해 써… 마음에 닿길”

해양문학가 이윤길의 새 해양장편소설 ‘부산 남자 남기묵’(전망·표지)은 ‘비로소 보편성 높은 한국 해양소설이 도착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여기서 보편성이란, 청소년 성인 노년을 포괄하는 여러 세대 독자가 함께 읽을 만한 접근성 높은 이야기를 뜻한다. 주인공의 성장 서사도 선명·강렬하면서 공감력이 있다. 부산 해양문학은 발전해 왔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특별한 소재·체험을 중시하는 ‘특수성’이 더 강했다. 독특하고 역동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되, 폭넓은 독자에게 먹히는 힘은 약했다.

최근 해양장편소설 ‘부산 남자 남기묵’을 발표한 이윤길 해양문학가가 신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이윤길 작가를 최근 만났다. 이 작가에게 먼저 “책머리에 쓴 ‘저자의 말’이 명문이더라” 하고 인사했다. 그 글은 이렇게 끝난다. ‘… 부서지는 수평선을 향해 그래도 가야지, 나는 점점 파리해지는 뱃전에서 중얼거린다. 나의 이야기가 그대 가슴에 닿길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기도하겠다.’ 그가 답했다. “정말로 독자들의 가슴에 내가 쓴 이야기가 가서 닿으면 좋겠다. 나는 바다에 나가 있을 때만 글을 쓴다. 육지에서는 고칠 뿐이다. ‘작가의 말’은 드레이크해협을 지날 때 썼는데, 간절했다.”

이 작가는 이 장편에 매달린 지난 7, 8년 동안 “이 소설이 너무 평범하고 통속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닌지” 꽤 걱정했다. 작품은 복잡하지 않다. 1950년대 후반께 부산에서 태어난 가난한 피란민 집안 후손 남기묵은 덮쳐오는 고난과 유혹 속에 방황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신 줄 놓지 않고 응전하며 원양어선 청년 선원이 되는 길을 택한다. 기묵은 한국 원양어업 초창기를 개척하며, 자기 삶의 가능성도 활짝 열어젖혀 도전하고 상처입고 성장한다.

어딘지 익숙한 이런 서사 구조가 아마 작가가 “평범함과 통속성”을 염려하게 한 듯했다. 그런 점이 있다 해도, 바로 이 특성이 그간 부산 해양문학 작품에 풍족하지 못했던 ‘보편성 충전’ ‘접근성 향상’이라는 장점을 안긴다. “이번 책은 1부에 해당합니다. 주인공의 삶과 도전과 변화를 중심에 놓되, 한국 원양어업 초기 역사도 중요하게 들어갔습니다.”

그가 덧붙였다. “부산에서 출발한 한국 원양어업 역사는 한국의 ‘대항해 시대’입니다.”

원양어업 역사를 ‘대한민국 대항해 시대’로 보는 이윤길 관점은 크고 신선한 충격이다. 사실이 그렇다. 원양어업을 통해 한국은 비로소 세계로 나가며 이 도전을 바탕으로 경제·사회·문화 지표를 모조리 높인다. 이 작가는 “남기묵의 삶에 그 역사와 항로가 다 새겨졌다. 곧 펴낼 제2부에서는 원양 어업은 빠지고 알래스카 쿠바 마이애미 텍사스 버뮤다 바다와 요트 스킨스쿠버 상선이 나온다”고 했다.

이 작품에는 도선사에게 유머 감각이라는 덕목이 필요한 이유, 삼각파도·사각파도 해설 등 바다 지식이 생생하다. 전문성·현장성·경험치 면에서 이윤길을 따라올 현역 해양문학가는 찾기 어렵다. 1959년생으로 원양어선 선원을 거쳐 선장까지 했다. 어선·상선1급항해사·동력레저조종1급항해사·소형선박항해사·요트항해사·GOC(통신사)항해사 자격증이 있고 현역 국제과학옵서버로 해마다 장기간 배를 타고 먼바다를 다닌다. 해양 문학서를 15권 이상 냈고 해양문학가 천금성 연구로 한국해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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