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전면 개편…“교육-취업 직결”

이상만 기자 2026. 4.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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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채용수요 정밀 분석…전공·직무 미스매치 해소 나서
대학 교육과정 산업 수요 중심 재설계…청년 지역 정착 유도
▲ 경북도는 9일 오후 도청에서 '지역기업 인력수요 및 중장기 채용 전망 분석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하는장면,경북도제공

"대학은 졸업했지만, 정작 갈 곳은 없다."

경북 청년층 사이에서 반복돼온 이 오래된 문장에, 경상북도가 정면으로 칼을 빼 들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대학에서부터 길러내겠다는, 말 그대로 '교육-취업 직결' 구조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9일 도청에서 '지역기업 인력수요 및 중장기 채용 전망 분석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지역 산업과 대학 교육 사이의 구조적 불일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도와 라이즈(RISE)센터, 용역사, 전문가들이 총출동한 이날 회의는 단순한 연구 착수를 넘어 '지역 인재 정책의 방향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에 가까웠다.

핵심은 하나다."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대학에서 정확히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학이 인재를 길러내면, 기업이 그중에서 골라 쓰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쓸 사람이 없다"는 불만이, 청년들 사이에서는 "일자리가 없다"는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같은 지역 안에서 수요와 공급이 엇갈리는 기형적 구조가 굳어진 것이다.

경북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이 '엇박자'를 수치로 해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는 △지역 산업 및 기업 현황 △기업 채용 수요 △직무·전공별 필요 인력 △대학 졸업자 배출 구조 △인력 수급 불일치 등을 전방위로 분석한다. 특히 대구·경북 전략산업과 기존 주력산업, 미래 핵심 산업을 나눠 생산·연구·사무 등 직군별 수요를 5개년 단위로 추적한다.

어느 산업에, 어떤 전공의 인력이, 몇 명이나 필요한지까지 '숫자'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공-직무 불일치' 분석이다.지금까지는 막연히 "전공 살리기 어렵다"는 말로 치부됐던 문제를,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시도다.

또 설문조사→데이터 검증→가중치 보정→분석으로 이어지는 4단계 절차를 적용해, 현장의 체감과 통계의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 결과를 토대로 대학 교육과정을 산업 수요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경북 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사업과 연계해 예산 투입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결국 방향은 분명하다."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취업하고, 지역에서 정착하는 구조"다.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일자리의 연결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대학과 기업이 따로 움직이는 한, 인재도 기업도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대학 인재가 지역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지역 성장의 핵심"이라며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정책 역량과 재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