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 도형 안에서 만나는 꿈과 이야기

류민기 기자 2026. 4.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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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도형 안에서 한 작가의 꿈과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전시의 '중첩된 시간' 시리즈는 '차가운 추상과 따뜻한 구상이 어떻게 한 캔버스 안에서 만날 수 있을까'를 고심한 작가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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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작가 30일까지 창원 상상갤러리서 7회 개인전
화면 가득 ‘차가운 추상과 따뜻한 구상의 만남’ 선보여
30일까지 창원 상상갤러리에서 안옥희 작가 제7회 개인전 <중첩된 시간과 펼침의 미학>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기하학적 도형 안에서 한 작가의 꿈과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안옥희 작가가 30일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 상상갤러리에서 제7회 개인전 <중첩된 시간과 펼침의 미학>을 연다.

"나의 작업은 선과 면, 그리고 색채가 층층이 쌓여 만들어내는 '시간의 적층'에 관한 기록이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기하학적 분할은 우리가 살아온 수많은 순간의 단면들이며, 그 견고한 구조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서정적인 풍경은 메마른 일상 속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희망의 조각들이다."(작가 노트 중)
안옥희 작 '중첩된 시간'. /류민기 기자
안옥희 작 '중첩된 시간'. /류민기 기자

화면은 기하학적 형태로 채워져 있다. 그 중심으로 보랏빛 파도가 밀려온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종이배는 어디론가 향한다. 작가는 직선으로 정렬된 일상의 면들을 지나 내면의 문을 열면 보랏빛 파도가 밀려온다고 했다.

추상적인 도형과 색채의 아름다움을 동경해 온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바닷가 마을의 풍경도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중첩된 시간' 시리즈는 '차가운 추상과 따뜻한 구상이 어떻게 한 캔버스 안에서 만날 수 있을까'를 고심한 작가의 결실이다.

작품마다 색색의 형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와 종이배를 비롯해 나침반·등대·갈매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종이배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개개인의 여정이자 본질을 찾아가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작가는 추상으로 대변되는 세상을 넘어, 꿈과 이야기가 가득한 세계로 항해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어떤 화면은 입체적인 오브제가 돌출되어 실제의 공간을 점유하고, 어떤 화면은 평면의 분할을 통해 무한한 깊이감을 표현한다. 이러한 시각적 변주 속에서 관람객은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캔버스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게 된다."(작가 노트 중)
안옥희 작 '중첩된 시간'. /류민기 기자
안옥희 작 '중첩된 시간'. /류민기 기자

몇몇 작품에서는 작가의 사유를 글로 풀어냈다. 화면 중심에 나침반이 있는 작품에서는 막막한 시간 속에서 작은 등대가 있기에 길을 잃지 않고 바다를 가로지른다고 말한다. 윤슬이 일렁이는 바다와 한 가족이 종이배를 타고 일상의 면들을 지나고 있는 작품에서는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지탱하는 무늬가 된다고 밝힌다.

작가는 "'펼쳐짐의 미학'은 갇혀 있던 시간을 꺼내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겹겹이 쌓아 올린 색의 층위들이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위로로,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설렘의 시작점으로 펼쳐지기를 소망한다"며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이 소원을 적어 만든 종이배를 바닥이나 벽에 마련된 공간에 띄워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창원 상상갤러리에서 안옥희 작가 제7회 개인전 <중첩된 시간과 펼침의 미학>이 열린다.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류민기 기자
30일까지 창원 상상갤러리에서 안옥희 작가 제7회 개인전 <중첩된 시간과 펼침의 미학>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