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닷길 막혔다' 비·강풍피해 속출…누적 강수량 최대 127.5㎜

정승우 기자 2026. 4. 9. 18: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표지판·가로수 등 파손…교통사고도 발생
10일 오전까지 지속…오후부터 맑음 전망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입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 연합뉴스

9일 광주·전남 곳곳에서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20㎜가 넘는 집중호우와 함께 순간풍속 초속 40m에 육박하는 강풍까지 겹치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전남에 쏟아진 누적 강수량은 오후 6시 기준 장흥 관산 127.5㎜, 고흥 도하 91.5㎜, 고흥 포두 87㎜, 해남 북일 84㎜, 광주 남구 4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 남해안과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장흥 관산 27㎜, 강진 마량 22㎜, 완도 21.4㎜ 등을 기록하며 국지성 호우 양상을 보였다.

비와 함께 거센 강풍도 동반됐다.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간판이 날아가고 나무가 쓰러질 수 있는 위력인 최대 순간풍속 초속 39.8m의 강풍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기상특보도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구례·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신안·진도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가 각각 발효됐다. 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 등 다수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서해 남부 및 남해 서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궂은 날씨 속에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했다. 도로 곳곳에서 가로수와 도로 표지판이 쓰러지고, 일부 지하차도에 빗물이 유입되며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 지역에서는 간판 떨어짐, 가로수 쓰러짐, 빗길 미끄러짐 등 6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전남 지역에서도 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9분께 광주 서구 덕흥동의 한 둑길에서는 8톤 화물차가 전도돼 50대 운전자 A씨가 부상을 입었다. 나주시 산포면 내기리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단독 사고를 냈고, 곡성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화물차와 충돌하기도 했다.

해상과 항공편 운항 역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와 여수 공항에서 제주,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 17편이 결항됐다.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잇는 여객선도 전체 51개 항로 78척 중 17개 항로 21척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리산국립공원이 전면 통제되는 등 주요 국립공원의 탐방로 출입 역시 제한된 상태다.

이번 비와 강풍은 10일 오전까지 내린 뒤 그칠 예정이며 오후부터는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농작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강풍에 따른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실외 시설물 피해와 낙하물 사고 우려가 큰 만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9일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한 식당에 설치된 간판이 강풍에 의해 쓰러져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