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강국' 만든 CDMA 주역… SKT "AI 고속도로 깔겠다"
주파수 대역 고유코드로 구분
같은 통신망 써도 통화 안정적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 견인
SK 거금들여 1G 사업권 인수
디지털 상용화 앞당긴 동력돼
"초고속·초저지연 인프라 구축"

1996년 1월 3일 오전 9시 1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남인천영업소에서 가입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세계 1호 고객의 첫 반응이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이다.
■세계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
그해 삼성전자가 CDMA폰 'SCH-100'을 출시하고, 한국이동통신이 4월 12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후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고, 이동통신은 전 국민의 인프라로 빠르게 확산됐다.
CDMA 상용화 이후 구축된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998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해 1999년에는 유선 전화를 추월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작은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한 '카폰(차량 무선전화)'이다. 카폰은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2000여명이 가입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 휴대형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며 아날로그 기반 이동통신(1G) 대중화가 본격화됐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직면했다. 가입자 급증으로 통화 품질 저하와 용량 부족 문제가 커졌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이 사실상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CDMA는 상용화 사례가 없는 미지의 기술이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SKT 등 공동개발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ETRI·삼성전자·LG전자 등과 함께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아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 당시엔 통신 산업 지형도 큰 전환기를 맞았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2이동통신 사업자 재선정과 한국이동통신 민영화가 동시에 추진됐다. 1994년 공개 입찰을 통해 선경(현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시가의 4배에 인수하며 현재의 SK텔레콤이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통신 산업 내 경쟁 체제 도입이 CDMA 상용화를 앞당기는 동력이 된 셈이다. CDMA 상용화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압도적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02년 발간한 'CDMA 기술개발 및 산업 성공요인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고속 성장을 통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SKT 세계최초 5G 개시
이동통신 발전은 매 세대마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과정이었다.
2011년 7월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최대 75 초당메가미터(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3G의 약 5배에 달했고, 이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모바일 인터넷 혁명을 촉발했다.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스마트 팩토리·원격 건설장비 제어·무인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기반이 마련됐고, 초저지연·대용량은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토대가 됐다.
통신 인프라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AI, 그리고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AI 모델이 결합된 인프라는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됐 듯,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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