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잠시만요”…농협 직원 ‘기지’로 4000만 원 보이스피싱 막았다
의심 정황 포착·악성앱 제거까지…현장 대응 빛난 금융안전 사례

평범한 은행 창구에서의 세심한 관찰력이 자칫 사라질 뻔한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 4000만 원을 지켜냈다.
경산경찰서(서장 양시창)는 지난 1월 23일,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NH농협은행 하양지점 소속 최경주 계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최 계장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나 노련한 대처로 고액의 현금 편취 범죄를 막아냈다.
사건은 은행 창구를 찾은 80대 남성 A씨로부터 시작됐다. A씨는 당시 현금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인출하려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최 계장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인출 사유를 확인했다.
당시 A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는데, 내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됐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전형적인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직감한 최 계장은 즉시 인출을 중단시키고 상황을 파악해 범죄 피해를 미연에 방지했다.
최 계장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16일에도 그는 1000만 원을 인출하려던 50대 남성 B씨를 보호했다. B씨는 "신청하지도 않은 카드가 배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혹해하고 있었다.
최 계장은 단순히 인출을 막는 데 그치지 않았다. B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찾아 삭제하는 한편, 경찰청 권장 보안 앱인 '시티즌코난'을 설치해 주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양시창 경산경찰서장은 "고객의 사소한 언급조차 간과하지 않고 유심히 살핀 최 계장의 전문성과 사명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 서장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면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경찰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내 금융기관과의 핫라인을 더욱 공고히 하고, 대민 홍보 활동을 강화해 보이스피싱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