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가 우주경제 핵심 … 한국, 2년 안에 승부수 띄워야"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4.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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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사진)가 "앞으로 모든 인공위성은 우주 데이터센터로 대체될 것"이라며 "한국도 기존의 위성 시장이 아닌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인공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는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인공위성이 발전한 모습이 우주 데이터센터"라며 "인공지능(AI) 기반 위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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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이대론 머스크가 모두 선점
스페이스X 빼면 기술력 비슷
K반도체도 적극 뛰어들어야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사진)가 "앞으로 모든 인공위성은 우주 데이터센터로 대체될 것"이라며 "한국도 기존의 위성 시장이 아닌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한국에 남은 시간은 고작 2년이다.

김 교수는 국내 우주 데이터센터 논의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우주항공청 등을 설득해 수차례 토론회를 개최했고, 산학연 전문가가 모인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 설립을 제안해 지난달 출범시켰다. 더딘 국내 진척 속도에 답답함을 느껴 직접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스타트업인 '스페이스디'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행보는 향후 펼쳐질 우주 경제의 핵심이 우주 데이터센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인공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는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인공위성이 발전한 모습이 우주 데이터센터"라며 "인공지능(AI) 기반 위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인공위성이 통신, 광학, 항법 등 각자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근미래에는 이러한 기능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합쳐질 거라는 주장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인공위성 내부에 고성능 컴퓨터가 탑재돼 있는 형태다. 현재 인공위성 역시 컴퓨터가 탑재돼 있고 구성의 70% 이상이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이다. 김 교수는 "위성의 탑재 컴퓨터 성능이 발전하면 결국 우주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며 "통신 기능 등은 일부에 머물게 되고, 남는 컴퓨팅파워로 지상이나 다른 위성의 연산을 대신해주는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위성 산업의 재편은 한국에는 큰 기회다. 우주 방사선을 견딜 반도체를 얼마나 빠르고 싸게 만드는지가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스페이스X를 제외한다면 기술력 역시 대부분 비슷하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나서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우주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축인 소프트웨어는 이미 공개된 AI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젬마4 같은 오픈소스 AI가 인공위성에 실리면 그게 곧 우주 데이터센터"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인공위성 설계 툴에 AI를 결합시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속도다. 김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너무 빠르게 치고 나가서 앞으로 2년 안에 한국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훗날 한국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위성 100만대를 발사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인공위성은 주파수와 궤도를 할당받아야 하는데, 머스크의 위성이 이를 전부 선점할 수 있다"며 "1~2년 내에 위성을 몇 개라도 올려놔야 궤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머스크의 계획을 보고 정부도 긴장해야 한다"며 "아직 발사체나 기존 인공위성 중심의 정책이 많은데 이제는 우주 데이터센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공위성 본체(버스) 등은 어느 정도 표준화가 이뤄진 만큼, 위성 내부에 탑재될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K-문샷 프로젝트' 중 하나로 AI 시대의 우주 데이터센터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과제를 기획 중이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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