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고삐 안 놓는 이란… "협의 없이 통항하면 공격" 위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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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이란 손에 놓여 있다.
향후 이란이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허용하더라도 그 수가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오만은 영해 통과 선박의 통행세 부과를 금하고 무해통항권·통과통항권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인 반면, 이란은 이 조약에 비준하지 않고 서명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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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 차단"
"이란, 호르무즈 통과 하루 15척 이하 제한'

미국·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이란 손에 놓여 있다.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했지만 "합의 없이 통행을 시도한다면 격침하겠다"는 경고 방송에 되돌아갔다. 다시 개방이 되더라도 선박 수 제한·통항료 부과 등으로 이전과 같은 항행의 자유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기뢰 부설을 이유로 기존 항로를 '위험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자국 영해를 지나가는 항로를 '대체 항로'로 제시했다. 해협 통제를 장기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여전히 해협 통제 중"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란군과 혁명수비대를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지능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한 척은 이란 국적, 또 다른 한 척은 이란 기항 전력이 있었던 제재 대상 선박이었다.
이란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봉쇄 이유로 삼았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해 휴전이 성립된 후, 이란의 허가에 따라 유조선 2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동시에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무전망을 통해 선박들에 "허가 없는 통항 시도는 공격 대상"이라는 경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항료 오만과 나눠 갖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현재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은 약 800척에 달한다. 해운 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26척은 원유와 바이오연료를 적재 중이다. 액화석유가스(LPG·34척)와 액화천연가스(LNG·19척)를 운반하는 선박을 포함하면 60%가량의 선박이 에너지와 연관돼 있다. 오만만에서 해협 진입을 위해 대기하는 선박도 1,000척 이상으로, 이 많은 수의 선박이 2주 동안의 휴전 기간에 빠져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이란이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허용하더라도 그 수가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하루에 통행하는 선박 수를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해협의 남쪽을 차지하는 오만과 통항료를 나눠 갖는다는 구상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사이드 알마왈리 오만 교통장관은 슈라의회(하원 격) 회의에 출석해 "오만이 가입한 국제협약에 따라 자연 항로에는 통항료를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만은 영해 통과 선박의 통행세 부과를 금하고 무해통항권·통과통항권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인 반면, 이란은 이 조약에 비준하지 않고 서명만 했다.
이란은 오만의 협조 없이 단독으로 해협 통항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혁명수비대는 "해상안전을 보장하고 기뢰 충돌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대체항로'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같이 공개된 항로도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 영해를 지나가던 기존 통항로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자국령 라라크섬 인근에 신규 항로를 설정했다. 라라크섬을 감시기지로 삼아 '호르무즈 톨게이트'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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