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투쟁, 정상화 약속 이행하라”…경기지역 홈플러스 마트노동자 호소

신연경 2026. 4. 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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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는 20년 간 함께 땀흘린 협력업체 직원들에 이어 임금 지급이 지연되자 직영 직원들마저 잇따라 그만 뒀습니다. 상품 입고도 끊겨 남아 있는 재고로 매장을 버티고 있지만, 고객들은 원하는 물건이 없다며 발길을 돌립니다. 약속된 것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힘이 듭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본부는 9일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홈플러스 경기지역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정상화 약속 이행과 임금체불, 고용불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제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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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제·직영직원 임금 체불에 퇴사
상품 입고 중단에 매장 운영도 차질"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 추진 등
정부·여당에 정상화 방안 확약 요구
9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경기지역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본부 관계자들이 정부와 민주당에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길게는 20년 간 함께 땀흘린 협력업체 직원들에 이어 임금 지급이 지연되자 직영 직원들마저 잇따라 그만 뒀습니다. 상품 입고도 끊겨 남아 있는 재고로 매장을 버티고 있지만, 고객들은 원하는 물건이 없다며 발길을 돌립니다. 약속된 것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힘이 듭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회생기한 만료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경애 홈플러스 동수원지회장은 현재의 경영 상황을 두고 이같이 토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본부는 9일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홈플러스 경기지역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정상화 약속 이행과 임금체불, 고용불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제시를 촉구했다.

마트산업노조 경기본부는 "5월 4일 회생기한이 끝나면 홈플러스는 청산의 길로 밀려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이 요구한 것은 MBK의 먹튀와 청산이 아니라, 홈플러스의 정상화였다. 일터를 지키고 생존을 이어갈 최소한의 길을 열어달라는 절박한 요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약속했고, 유암코의 제3자 관리인 선임과 정상화 방안 추진도 제시했다. 노동자들은 그 말을 믿고 단식을 멈추며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돌아온 것은 또다시 지연과 방치였다"고 피력했다.
 
취재진이 9일 찾은 수원시 내 홈플러스 1층 푸드카페 음식점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신연경기자

그러면서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 또는 유암코 인수 추진을 회생기한 만료 전에 확약하라', '임금체불, 공급망 붕괴, 점포 축소와 고용불안을 방치하지 말고 실질 대책을 제시하라', '홈플러스 청산이 지역경제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책임 있게 개입하라'고 외쳤다.

'홈플러스 사태'는 과거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을 시도했으나 온라인쇼핑 성장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현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기한 만료일인 5월 4일을 한 달 앞두고 경기지부를 비롯한 전국의 노동조합은 정부와 여당에 약속 이행 촉구와 함께 4월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실제 취재진이 이날 수원시의 한 홈플러스를 찾은 결과, 평소라면 가득 차 있어야 할 매대의 물품은 앞줄만 채워져 있었고, 층별 안내도는 폐점한 매장을 군데군데 가려놓은 모습이었다. 또, 푸드카페 8곳 중 3곳이 '영업종료 안내' 표지판을 내걸었고, 뷰티 브랜드와 외식 브랜드도 문을 닫은 상태라 휑했다.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과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가운데, 마트노조 경기본부는 지난 1~2월분 급여와 상여금은 최근 지급됐으나, 3월 급여는 현재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트노조 조합원들은 다음 달 1일 청와대 앞에서 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경기본부 노동자 380여 명도 같은 날 경기지역에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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