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려다 항공권 가격에 포기"…면세점 3월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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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3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고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여행 등 전반적인 소비위축이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란전쟁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환율·유가 등 거시변수가 중장기적으로 안정된다면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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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3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고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여행 등 전반적인 소비위축이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미국·이란간 휴전 합의로 유가와 환율이 다소 안정화되면서 유통업계의 4월 소비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이란 휴전 협상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소비 여건 개선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물류비와 수입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가격 인상 압력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쟁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온 면세점 업계를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면세업계는 항공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유가와 환율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면세업계는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내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란전쟁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A면세점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매출이 직전 기간 대비 약 17% 감소했다. B면세점은 고환율이 지속된 3월 한 달간 시내·온라인 면세점 매출이 전달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월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이례적으로 컸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며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동시에 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구매가 출국 전 선결제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여행 수요 감소가 선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30.1원으로, 이란 전쟁 이전인 2월(1439.7원)보다 90.4원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일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 한 대형마트의 올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냉장·냉동 식품군(-1%)보다 채소(-7%), 수산(-3%)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에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식품 지출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성과 저장성이 높은 상품으로 소비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불안할수록 고가 소비를 줄이고 필수 소비 위주로 지출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마트는 생필품 중심 구조로 전반적인 매출 변동 폭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가성비와 저장 편의성이 높은 냉장·냉동 상품보다 채소·수산 등 신선식품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이 휴전 국면을 맞으면서 면세업계를 중심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환율·유가 등 거시변수가 중장기적으로 안정된다면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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